기사입력 2014.04.28 오전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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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다퉈 사더니 새 주인 찾기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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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기업, 미리 매각 리스트 올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특급호텔들이 ‘찬반 신세’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서울 시내 특급호텔들이 새 주인 찾기에 바쁘다. 과거 돈이 된다 싶어 우후죽순 생겨나더니 최근엔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경기 불황까지 겹치면서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에서만 특1급 호텔 6개가 매각을 추진 중이거나 검토 중이다. 밀레니엄힐튼호텔(CDL코리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GS건설), 콘래드 서울(AIG그룹),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현대그룹), 르네상스호텔(삼부토건) 등이다.
자료=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정보시스템
여기에 이름만대면 알 만한 전국에 15여개의 5성급 호텔들이 줄줄이 매각 대상에 올랐다. 투입 비용 대비 기대보다 수익성이 낮은 호텔들이 기업들의 우선 처분 대상이 되고 있는 셈이다.
밀레니엄힐튼을 보유하고 있는 CDL코리아는 매출과 수익이 떨어지자 밀레니엄힐튼을 매각키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원매자 접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낸 GS건설도 유동성 확보를 위해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서울 코엑스의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삼부토건은 지난해부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르네상스호텔을 내놓고 이지스자산운용과 협의 중이다. 럭셔리급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역시 현대그룹이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매각 리스트에 올려놓았다
호텔 업계는 지난 몇 년 새 신축 호텔이 늘면서 객실 매출이 뚝 떨어진 데다 정부 규제까지 풀릴 예정인 만큼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모기업들이 미리 처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호텔의 객실 이용률(수익성)은 계속적으로 줄어들는 모양새다. 한국호텔업협회에 따르면 연평균 객실 예약률은 과거 3~4년 전보다 10~15% 떨어졌다.
자료=각사 취합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정보시스템 자료를 보면 서울 시내 호텔 객실 수는 2010년 2만3644실(호텔 개수 138개)에서 2011년 2만5160실(148개), 2012년 2만7156실(161개), 작년엔 3만228실(192개)로 크게 늘었다. 반면 2005~2012년 연평균 80~85%대를 유지하던 서울시내 호텔 객실 이용률은 지난해엔 70%까지 줄었다. 연구원측은 지난해말 기준 신규 사업 계획이 승인된 호텔이 100개가 넘어 객실 이용율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매물로 나온 호텔들이 새 주인을 찾기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호텔업계 한 전문가는 “기업들이 상징성과 현금회전율 등을 이유로 인수 등의 방식으로 호텔을 보유하길 선호했지만 이제는 낮은 수익성과 치열해진 경쟁 탓에 손을 털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해당 호텔들의 매각 규모가 적게는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 대로 대규모 자금이 투입돼야 한다는 점도 매각 성사의 어려움으로 꼽히고 있다.
호텔협회 측은 “호텔업은 부동산 경기와 흐름을 같이 하는데 부동산 큰손들의 관심도 끊긴 데다 경기 불확실성에 따라 기업 대부분이 긴축경영 중이어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M&A에 나서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외국인이 몰리는 황금연휴 기간에 호텔객실이 부족하단 이유로 호텔 신축과 규제 완화에 앞장선 정부의 안일한 대처가 일을 키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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