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

인민은행;장강 삼각지구와 철강 등 과잉생산 업종이 몰려있는 화북지역 부실채권 급증..소형부실은행.“고위험 상품 디폴트 불가피” 경고

Bonjour Kwon 2014. 5. 1. 06:11

2014-04-30

【베이징=김홍재 특파원】 올해 1·4분기에 중국의 경기 둔화로 16개 시중은행의 부실채권이 368억4600만 위안(약 6조원) 증가하면서 전년동기대비 약 2배 늘었다. 이에 따라 중국 인민은행은 부동산 개발 및 자산운용 상품, 지방정부 채권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을 지적하고 일부 고위험 금융 상품의 경우 디폴트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4월 30일 중국 신화통신과 파아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시중은행 16곳의 1·4분기 신규 부실채권 규모는 368억4600만 위안으로 이 중 중국 5대 국유은행(공상·농업·중국·건설·교통은행)의 부실채권 비중이 68.9%(254억1200만 위안)로 나타났다. 부실채권은 장강 삼각지구와 철강 등 과잉생산 업종이 몰려있는 화북지역에 집중됐다.

 

중국 시중은행의 총 부실채권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5921억 위안(약 98조7700억원)으로 공식 집계됐는데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9분기째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올들어서도 부실채권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중국 은행감독위원회(은감회)가 지난 2월 일부 소형은행에 대해 지급 준비금을 늘리도록 지시하면서 소형 부실은행의 도산 위험이 커졌다고 전했다.

 

은감회 관계자는 "올해 금융 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거시 경제 상황이 과거보다 복잡해지고 내부적인 문제도 커졌다"면서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과 산업구조조정을 시행하면서 일부 기업의 경우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고 신용위험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비전통적인 방식의 금융조달과 불법 행위가 늘어남에 따라 부실채권, 비표준 채권업무, 융자 플랫폼 등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도 무디스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투자자들이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의 디폴트가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부동산 개발회사들이 차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이번달 위안화·달러 채권 등 역외 차입이 5억 달러로 지난해 동월(16억 달러)대비 급감했다.

 

이에 따라 중국 인민은행은 일부 고위험 금융 상품의 경우 디폴트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FT는 인민은행의 연례 금융안정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의 주요 17개 은행에 대한 재무건전성 점검 결과, 위기시 충격에 상대적으로 견고하게 버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부동산 개발 부문과 자산운용 상품, 지방정부 채권의 디폴트 위험에 대해 더 경각심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특히 비트코인 등 일부 온라인 금융상품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고위험 상품의) 디폴트가 자연스럽게 허용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jkim@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