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원개발

종합상사들 '脫무역' 박차.SK네트웍스, 렌터카 조직 확대… 대우인터, 부동산 사업 진출   삼성물산, 솔루션 제공 사업… LG상사, 자원사업

Bonjour Kwon 2014. 5. 7. 07:55

2014-05-07

 

商社부문 이익률 1% 안팎

 

국내 4대 종합상사(商社)들이 캐시카우(cash cow·현금 창출원) 발굴을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수출 한국'을 이끌었던 상사 부문의 성장이 한계에 도달하자 자원·에너지 분야 등 신성장 동력 발굴에 심혈을 쏟고 있는 것이다. 호텔 서비스·렌터카 등 내수 분야에서도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말 공개된 대우인터내셔널·LG상사·SK네트웍스·삼성물산 등 4대 종합상사의 1분기 실적은 말 그대로 '비상 상황'이다.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의 비율)을 보면 대우인터내셔널(1.3%)만 1%를 넘었을 뿐, LG상사(0.9%), SK네트웍스(0.7%), 삼성물산 상사부문(0.2%) 등은 1% 벽을 넘지 못했다.

 

◇자원·에너지 등 새 사업 발굴 매진

 

대우인터내셔널이 올 1분기 다른 상사들보다는 좋은 실적을 거둔 이유는 미얀마 가스전에서 수익을 내기 시작한 덕분이다. 이 회사는 미야 가스전 생산에 이어 지난 1월부터 셰(Shwe) 가스전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향후 25년간 평균 3000억~4000억원이 가스전 매출로 반영될 것으로 추정된다.

 

북미 등 다른 지역으로도 자원개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작년 8월 캐나다의 벨라트릭스사가 진행 중인 셰일오일·가스 사업에 투자했다. 대우인터내셔널 이창순 전무는 "민간기업 최초로 참여한 동해 가스전은 올해 12월 탐사 단계를 종료하고 탐사정 시추에 나선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프로젝트 오거나이징(project organizing)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외 대규모 사업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프로젝트가 수행되도록 솔루션을 제공한 후 기업들로부터 수수료 등을 받는 것이다.

 

2010년부터 시작한 캐나다 온타리오주(州)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1369MW (메가와트)급 풍력·태양광 발전소를 만들어 주 정부에 전력을 판매하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삼성물산은 지난해에만 수수료 200억원을 받았고,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2016년까지 매년 100억~200억원의 수수료 발생을 예상하고 있다.

 

LG상사는 자원 연계 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LG상사는 지난해 8월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소재 석탄화공 요소플랜트 지분 29%를 인수하고, 동남아 지역 등의 판권도 확보했다. 지난 2월 GS그룹과 손잡고 GS이앤알(옛 STX에너지)을 인수한 것 역시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상이다. GS이앤알은 현재 강원 동해에 북평화력발전소를 짓고 있는데 LG상사는 GS이앤알의 지분 7.5%를 인수하며 이 발전소에 대한 석탄 공급권을 따냈다.

 

LG상사 관계자는 "기존 자원사업의 경기 의존성을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자원 연계 사업은 기존 사업의 변동성을 보완할 뿐만 아니라 향후 장기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재 사업에 집중 전략도 병행

 

SK네트웍스는 소비재 분야의 사업 다각화를 밀어붙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일 매출이 가장 높은 차·에너지 분야 조직을 확대하고 인력을 재배치했다. 주요 내용은 성장 가능성이 크고 기업의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는 렌터카 사업을 확대한 것이다. SK네트웍스 박성수 상무는 "렌터카 사업부를 본부로 승격하고 산하에 1개 사업부와 5개 팀을 두었다"며 "올 하반기에는 기존 면세점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미얀마 투자청으로부터 호텔 사업을 허가받아 올해부터 양곤시(市)에 호텔을 건설할 예정이다. 조만간 본사를 이전할 인천 송도에서 상업부동산 운영사업 등 복합부동산 개발사업과 선박 관련 사업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혜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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