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등세계경제정치사회역학분석

쏟아지는 아시아 경제에 대한 우려.중국 내년성장 6%내외로 하락.과도한 빚에 눌려 성장의 한계에 봉착하고 있는동남아시아는 금리상승세로 부담

Bonjour Kwon 2014. 5. 14. 09:37

[사설]

2014.05.14 00:03:02 입력

글로벌 경제에서 가장 역동적인 성장엔진이자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아시아는 이미 과도한 빚에 중독돼 있으며 고속 성장의 황금기는 끝났다는 경고가 나왔다. 특히 아시아의 수출주도형 성장을 이끌어온 중국은 부동산 거품이 붕괴하면서 경착륙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노무라가 중국 부동산 거품이 이미 꺼지고 있다고 지적했고 바클레이스도 부동산 가격 하락이 심각해지면 올해와 내년 중국 성장률이 6%대 초반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은행은 성장률이 5%를 밑도는 경착륙 시나리오까지 제시했다. UBS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조지 매그너스도 "이번에는 정말로 거품이 터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그동안 중국의 고성장과 글로벌 유동성 홍수 덕분에 황금기를 누렸던 아시아에 직격탄이 될 것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올해와 내년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경제가 6.2%, 6.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다이와증권은 수출이 살아나지 않으면 내년 성장률은 5.8%에 그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처럼 부채를 명목GDP 성장에 비해 2~3배 빠르게 늘렸던 나라들은 글로벌 초저금리가 막을 내리면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

 

미국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은 1994년 포린어페어지 기고에서 아시아의 고성장은 생산성 증가보다는 단순히 노동과 자본 투입을 늘린 결과일 뿐이므로 한계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 후 20년 동안 아시아는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지만 또다시 과도한 빚에 눌려 성장의 한계에 봉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아세안은 한국 수출시장에서 42%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기업 국외투자 역시 이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아시아 성장엔진이 급격히 약화되면 내수가 빈약한 한국에는 엄청난 타격이 될 수 있다. 무리하게 빚을 늘리고 수출에 의존하는 아시아 성장모델의 위기를 냉정하게 직시하고 체계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할 때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