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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예비후보에 보험사경험없는국내외 사모펀드등참여. 인수의지 크지 않아.투자금6500억+칸사스수익보장금 못미칠경우. 매각철수할수밖에?

Bonjour Kwon 2014. 5. 25. 06:40

기사입력 2014.05.23

 

KDB생명 숏리스트에 외국계 자본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돼 옛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이었던 KDB생명이 외국계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 사모펀드(PEF) 등 2곳 이상의 인수 후보가 숏리스트에 선정됐지만 이들의 KDB생명에 대한 인수의지는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

 

일단 KDB생명 매각작업이 흥행하지 못하면서 숏리스트 선정자들에 대한 인수의지를 재확인하기 위해 실사기간을 최대 5주 부여하기로 했다. 최대한 KDB생명의 가치를 가늠해본 후 진짜 인수할 후보만 본입찰에 참여하라는 게 산업은행의 이야기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KDB생명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딜로이트안진은 이날 KDB생명 인수에 참여할 숏리스트를 선정했다. 본입찰은 다음 달 말에 실시할 예정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2곳 이상의 숏리스트 대상을 선정했다. 외국계 자본도 포함됐다"며 "6월 말 본입찰을 실시하고 실사기간은 5주 부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예비입찰 참여자 모두가 숏리스트 대상에 선정됐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KDB생명의 예비입찰에는 5곳 미만의 후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숏리스트 대상에 모두 포함시킬 것이냐, 아니냐에 대한 논의가 이어져 왔다.

 

일단 유효경쟁을 진행해 매각가격을 올리기 위해서는 인수 후보들이 많을수록 좋기 때문에 최대한 보험사 인수 자격이 되는 곳이라면 숏리스트에 포함하지 않겠느냐는 게 IB업계의 추측이었다. 산업은행은 이에 대해 함구하면서도 최대한 실사기간을 부여해 진짜 인수할 의지가 있는 곳만 본입찰에 참여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보통 4주 정도의 실사기간을 부여하는 것과 달리 KDB생명의 실사기간은 5주 이상이기 때문이다. 다만 본입찰에 참여하는 인수 후보들의 제시 가격이 산업은행과 연기금 등 KDB생명의 대주주들을 만족시킬지는 미지수다.

 

2009년 산은금융지주가 KDB생명의 전신인 금호생명을 인수한 가격은 6500억원이다. 주주인 칸서스자산운용(24.7%)의 투자수익률 보장 등 경영변수들을 감안하면 KDB생명을 매각해 '6500억원+알파(α)'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현재 KDB생명의 매각이 흥행을 이루지 못한 데다 정밀실사 결과 KDB생명의 부실 등이 많다고 판단될 경우 가격대는 크게 떨어질 우려도 있다. 이 경우 산업은행은 KDB생명의 매각을 철회할 수밖에 없다. KDB생명을 인수했던 산업은행 PEF의 재무적 투자자(LP)들의 수익률을 보장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이 자체적으로 이를 보전해줄 수도 없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입찰에 참여한 인수 후보들이 보험사 경험도 없는 데다 KDB생명의 실사 결과 매각자 측인 산업은행의 희망가격보다 가치가 떨어질 경우 가격을 깎을 수 있다. 헐값매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매각이 유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