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4.05.29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DGB금융지주가 KDB생명과 아주캐피탈 동시 인수를 추진한다. 경남은행 인수 실패 후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대구은행)는 KDB생명과 아주캐피탈 실사 및 가치평가 자문사로 삼일회계법인을, 법률 자문사로 법무법인 태평양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인수전 참여에 앞서 진영을 구축했다.
DGB금융은 지난 14일 KDB생명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후 산업은행과 매각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의 양해를 구해 실사에 참여하기로 했다.
박동관 DGB금융 부사장은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비은행부분 인수·합병(M&A) 추진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KDB생명은 예비입찰제안서를 제출했고 아주캐피탈은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은과 씨티글로벌마켓은 지난 26일 KDB생명 실사를 위한 ‘데이터룸’을 열고 실사를 시작했다. 현재 KDB생명 인수전에는 국내외 사모펀드(PEF)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DGB금융이 KDB생명 인수에 의지를 갖고 참여할 경우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DGB지주는 다음달 중순쯤 아주캐피탈 인수 실사에도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DGB금융은 경남은행 인수 실패 이후 총 자산에서 BS금융과 경남은행을 합한 자산(87조원)의 절반에 불과한 42조원으로 뒤쳐지고 있다. 따라서 수익성이 양호한 아주캐피탈과 생명보험업계 9위권인 KDB생명을 인수해 비은행부문을 강화하는 한편, 새 수익원 창출로 지방은행 1위의 영예를 되찾겠다는 복안이다.
금융계 고위관계자는 “DGB금융이 KDB생명을 인수해 보험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며 “2012년 1월 인수한 DGB캐피탈이 총자산 기준으로 업계 10위권 밖이어서 업계 2위인 아주캐피탈 인수를 통해 캐피탈 업계 강자로 나서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5조1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아주캐피탈은 현대캐피탈에 이어 캐피탈 업계 2위로 자동차할부금융에 강점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