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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MBK파트너스에 ‘칼끝’해외자금 출처 등 역외거래 초점 사모펀드 시장 위축 우려

Bonjour Kwon 2014. 5. 28. 23:54

2014.05.28

 

국세청이 토종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를 정조준하면서 지난해부터 이어온 금융권의 고강도 세무조사가 자본투자시장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번 세무조사는 해외 자금 출처 등에 타깃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사모펀드(PEF) 업계는 세무조사 이후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사실상 사모펀드가 국내 M&A 시장에서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MBK파트너스 세무조사가 시장 위축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김병주 회장이 이끄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를 상대로 이달 중순부터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사모펀드에 대한 조사는 투자된 펀드와 투자자들의 성격을 파악하는 데 주력한다"며 "이 과정에서 불법은 없었는지, 투자 수익률은 어떤지 등을 면밀하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를 조성해 투자 수익을 거둔 시점에 세금 납부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MBK파트너스는 1조원대의 'MBK파트너스 1호'를 시작으로 8조원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등에서 주로 투자한다. 펀드자금 일부는 캐나다, 미국 등 북미지역에서 투자자를 모았다. 1호 펀드 설립 때도 테마섹이 5억달러, 캐나다 연기금이 2억달러 정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는 잇따른 대형 인수합병(M&A) 성공으로 '대박 PE'로 주목받아왔다. 지난해 외국계 사모펀드 등을 제치고 ING생명을 1조8400억원에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또 같은 해 1조2000억원을 들여 웅진홀딩스로부터 코웨이를 인수했다. 코웨이 인수 1년여 만에 주식 평가이익 및 배당금을 합쳐 6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또 지난해 아웃도어업체 네파를 9400억원에 인수했다. 올 하반기에 네파가 상장절차에 들어간다면, 예상 시가총액은 최소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한미캐피탈과 KT금호렌터카 등에 투자해 상당한 수익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해외 투자 또는 해외에서 조달한 펀드 자금을 통해 한국에서 매각차익에 따른 세금을 적법하게 냈는지를 국세청이 들여다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세청의 MBK파트너스 세무조사는 지난해부터 확대되고 있는 금융권의 전방위 세무조사와 맥이 닿아 있다. 은행, 증권 등 제1금융권의 세무조사의 칼날이 최근 국내 인수합병의 큰 손으로 떠오르는 사모펀드로 이동하는 추세다. 특히 사모펀드는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거나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 해외 자금 출처, 탈세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해외 펀드 투자자(LP)와 역외펀드에 대한 납세가 주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MBK파트너스는 "2009년에 이어 5년 만에 세무 조사를 받는 것"이라며 "정기 세무 조사의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지난 2월 UBS은행 서울지점에 대해 탈세 혐의로 세무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은행, 보험사 세무조사 이후  일부 외국계 시중은행 및 증권사 등으로부터 수천억원에 이르는 법인세를 추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