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04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삼성화재는 올초 KP(코리안페이퍼) 신규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30%가량 늘리기로 했다. 전체 투자규모가 액수로 4000억원 수준이다. KP는 국내 기업이나 금융사가 발행한 외화표시증권을 뜻한다. 삼성화재는 지난해에도 KP 투자로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국내 보험사들이 비원화채권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의 비원화채권 보유잔액은 1분기 말 기준 264억달러(약 28조원)로 전분기보다 28억달러(3조원) 늘었다. 1분기 만기를 맞아 상환 받은 투자금을 감안하면 실제 사들인 비원화채권은 더 많다.
특히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외화로 발행한 KP에 대한 투자가 121억달러로 1분기만에 19억달러 가까이 늘었다. 1분기 말 기준 보험사의 KP 보유잔액은 전체 기관투자가의 59%를 차지한다.
보험사들이 최근 들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무엇보다 장기우량채 공급이 급감한 탓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공사채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정부의 공기업 부채감축 압박으로 발행물량이 반토막나면서 보험사의 공사채 매수 규모도 월평균 2조원에서 1조원 안팎으로 줄었다.
임정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험사는 건전성 평가기준인 RBC(지급여력) 비율 때문에 살 수 있는 채권이 회사채 중에서도 신용등급 AA+ 이상으로 제한된다"며 "국내시장에서 투자할 만한 공사채나 우량회사채 물량이 줄다 보니 KP나 해외채권에서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주요 자산운용처인 국내 채권 수익률이 떨어진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의 경우 자산 운용 수익률이 2010년 3분기 5.3%에서 지난해 3.9%까지 떨어졌다. 보험사는 자산의 60%가량을 안정적인 채권에 투자하는데 국채 10년물과 3년물 금리는 각각 올 초 3.678%, 2.913%에서 이날 3.362%, 2.825%까지 하락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보험사가 KP 등 외화채권에 투자할 때 환헤지를 하는 과정에서 미국 채권시장과의 금리차 때문에 같은 기업이 발행한 채권도 국내보다는 KP 수익률이 높은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도 보험사의 해외투자에 훈풍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말 금융기관이 아니더라도 신용등급 A- 이상의 비금융기관이 보증한 외화증권에 대해서도 보험사가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보험사 내부적으로는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한다는 이슈도 걸려 있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절대수익을 위해 해외투자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목표와 위험한 투자는 피하자는 이해가 맞물리면서 국내 기업이 발행해 속사정을 그나마 잘 아는 KP 투자에 무게가 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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