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외국 기업들도 자산유동화증권(ABS·Asset Backed Securities)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하면서 금융 시장 개방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은 1일 중국 금융당국이 포드의 자회사인 포드 자동차금융과(Ford Automotive Finance)과 도요타의 중국 자회사 법인인 도요타기차금융(豊田汽車金融)의 ABS 발행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발행 규모는 두 회사 모두 8억위안(약 1306억원)이다.
중국 정부가 외국계 기업의 ABS 발행을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유럽 등 주요 선진국과 달리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2005년부터 자국 금융기관을 대상으로만 ABS 발행을 허용했다. 그마저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부터 약 3년간 발행 허가를 일시 중단했다가 2012년부터 다시 발행을 허가한 바 있다.
ABS란 기업이 보유한 자산을 담보로 유가증권을 발
행해 필요한 자금을 유동화 시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는 현재 일본계 금융기관인 미쓰비시UFJ은행이 도요타의 ABS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ABS 발행·유통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자금 조달과 동시에 자동차의 판매 촉진으로도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에서 활동하는 다른 외국계 기업들의 ABS 발행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금융시장을 개방하고 있다. 지난해 대출 금리의 하한선을 없애고 내년까지 예금 금리를 자유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올해는 예금자보호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기도 했다. 또한 외국계 은행에 딤섬본드 발행을 허용한데 이어 이번 자산유동화증권 발행까지 허용하면서 점차 금융시장 개방을 확대하고 있다.
금교영기자 kum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