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펀드매니저에게 듣는다] ③최재혁 한국투자신탁운용 실물자산운용본부 선임펀드머니저
기사입력 2014.06.23
“셰일 설비투자 MLP 시장 전망 밝아”
셰일에너지 대량 생산·운반 대규모 인프라 설비 필요
"캐나다 접경지 시골인 미국 노스다코타주 북동부는 셰일가스가 개발되면서 땅값이 10배 오르는 등 돈방석에 앉았죠. 셰일혁명은 미국에서 가장 핫한 투자처 중 하나입니다."
23일 만난 최재혁 한국투자신탁운용 실물자산운용본부 선임펀드매니저(사진)는 미국에서 '셰일혁명'은 산업혁명, 인터넷혁명에 비견될 정도로 경제와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매니저는 에너지 운송 관련 파이프라인과 저장·정제 등 중간단계 인프라업체들인 마스터합자조합(MLP)에 투자하는 MLP펀드 설계, 위탁운용 및 관리를 맡고 있다.
MLP는 미국 증시에 120여개 종목이 상장돼 거래된다. 전체 시가총액은 600조원 규모이며 시가총액 60조원 짜리 대형주도 있다.
MLP시장 대표지수인 AMZ인덱스 기준 지난 12년간(2002~2013년) 연평균 수익률은 18.7%다. 이 중 배당수익률이 7%, 주가 상승 수익이 11.7%다.
한국운용은 지난 3월 국내에 MLP펀드를 선보였으며 설정이후 수익률이 11%를 넘는 상승세로 최근 하루 최고 40억원가량이 유입되고 있다.
특히 강남지역 은행 등 자산관리(WM)센터, 프라이빗뱅커(PB) 등을 통해 수천만~10억원가량의 뭉칫돈이 들어오기도 한다.
이 덕분에 펀드 수탁액은 3개월 만에 600억원을 넘어섰다.
한국운용 MLP 펀드는 전문성을 위해 미국 자산운용사 스왕크캐피털에 위탁운용하고 있다.
스왕크캐피털 애널리스트 12명의 분석을 토대로 한국운용 투자 가이드라인에 맞춰 편입 종목을 선정한다. 현지에선 투자기업 현장실사·면담 등 보텀업(상향식) 방식으로 투자종목을 선정한다.
셰일 에너지 대량 생산·운반 등을 위해 대규모 인프라 설비 투자가 필요해 향후 MLP시장 전망은 밝다.
미국 셰일·원유가스 인프라시장 투자액은 올해~2025년 1000조원 규모로 전망될 정도다.
셰일혁명으로 미국에서 천연가스 가격은 100만 BTU(영국열량단위)당 13달러에서 5달러로 떨어졌다. 에너지 원가 절감 효과로 미국 제조업 생산비가 줄고 국내총생산(GDP) 성장 및 실업률 하락에 긍정적이다.
최 매니저는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펀드와 유전펀드 등을 7년간 운용하는 등 대체투자 전문가다.
저금리·저성장·고령화시대 자산배분은 주식·채권뿐 아니라 부동산·대체투자 등 다양한 섹터 투자의 포트폴리오로 위험을 분산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예를 들어 하우스푸어는 집에 무리하게 투자해 대출과 세금 부담으로 실질소득이 줄어 현금 창출에 실패한 경우다"라며 "주식·채권 등 펀드뿐 아니라 연금·임대료 등 캐시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자산 배분으로 분산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로 실물 등 대체투자 분야의 업무를 수행했던 그는 향후 그림, 와인 등 다양한 펀드를 만들어 대체투자 시장을 확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이든 기관이든 전체 포트폴리오 10~20% 정도는 대체투자에 할당하면 좋은 포트폴리오 구성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