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투자자

월스트리트 큰손들, 위안화 펀드 조성 붐

Bonjour Kwon 2011. 5. 16. 06:23

아시아투데이=추정남 기자] 미국 월스트리트 큰 손들이 속속 위안화 사모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칼라일 그룹과 블랙스톤, TPG에 이어 골드만삭스, 모건 스탠리도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 로이드 플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위안화 사모펀드 출범에 필요한 중국 당국의 승인 절차를 모두 완료하고 베이징 시 당국과 서명식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50억위안(약 7억7000만달러) 규모의 이 펀드에는 골드만삭스와 베이징시도 일부 기금을 투자할 예정이며 중국 내 개인과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골드만삭스의 사모펀드 부분이 운용을 담당해 중국 국유기업에 투자하거나 기업 구조조정, 인수·합병(M&A), 해외 투자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골드만삭스에 이어 모건스탠리도 다음 주 항저우 공상신탁주식회사와 위안화 사모펀드 조성을 위한 세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칼라일 그룹과 TPG, 블랙스톤 등 세계 최대 사모펀드 업체들도 지난해 말 중국 위안화 사모펀드를 출범시킨 바 있다.

가장 먼저 위안화 펀드를 조성한 칼라일 그룹은 24억위안의 기금으로 베이징 시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캐피탈 오퍼레이션 앤 메니지먼트 센터와 손잡고 대기업과 고성장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블랙스톤은 상하이에 50억위안을 목표로 한 펀드를 조성하고 대형 부동산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TPG도 같은 규모로 중국 소매·금융·헬스케어 등 산업과 중대형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과거에는 중국 정부가 외국계 금융기관이 중국 투자를 목적으로 펀드를 조성하는 것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을 가져왔지만 최근 5년동안 금융 시장 개방 분위기와 함께 이런 분위기도 한층 누그러졌다.

금융 위기를 지나면서 미국 달러의 위상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자국 통화인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부상시키려는 목적도 외국계 운용사에 위안화 펀드 시장을 개방하게 된 계기가 됐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펀드를 조성해 중국에 투자했던 외국계 금융기관들도 중국 본토에서 직접 펀드를 구성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중국 정부가 신성장 기업 육성에 적극적인 가운데 기업들의 주식시장 기업공개(IPO)와 M&A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어 외국계 금융기관들의 위안화 사모펀드 조성은 더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내 사모펀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외국계 금융기관들의 참여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돼 자금조달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로펌 애킨 검프 베이징 지사 관계자도 "최근 1~2년사이 중국에서 수 백개의 펀드가 조성돼 자금 경쟁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정남 기자 qtingnan@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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