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PL 투자

부실채권(NPL) 시장, 치열한 경쟁 왜!. 은행, 기업구조조정 여파로 속속 NPL 매각.

Bonjour Kwon 2014. 8. 19. 07:41

 

: 2014/08/11

 

[시사주간=경제팀]  저금리 추세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저축은행, 증권사 등 제2금융권이 부실채권(NPL)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이 기업구조조정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정리하는 가운데 저축은행, 증권사 등 제2금융권 금융회사들은 NPL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적극 활용해 나가고 있다.

 

부실채권이란 3개월 이상 원리금 상환이 이뤄지지 않아 회수가 불확실한 대출 채권을 가리킨다. 은행들은 보통 대출금액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채권을 팔거나 회계상 손실로 처리한다. 반면 부실채권에 투자하는 금융회사들은 채권 담보 처분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린다.

 

올 6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25조5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보다 6000억원 가량 늘어났고, 지난 2009년 말(16조원)과 비교하면 무려 1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부실채권 증가와 함께 은행이 부실채권 매각 규모도 크게 늘어났다. 은행의 부실채권 매각규모는 ▲2009년 4.6조원 ▲2010년 6.4조원 ▲2011년 7.4조원 ▲2012년 6.8조원 ▲2013년 6.2조원 등으로 5년 간 31조4000억원에 달했다. .

 

은행의 부실채권 매각은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기업구조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부실채권을 정리하도록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권고기준(바젤Ⅲ)을 맞추기 위해 대규모로 NPL을 매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담보 대출 등 담보가 있는 부실채권의 경우 높은 가격에 판매되기 때문에 바로바로 시장에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부실채권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2금융권 회사들은 NPL 담보 매각 등을 통해 쏠쏠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외환F&I(전 외환캐피탈)는 지난 2011년 332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2012년엔 234억원의 손실을 봤고, 지난해에는 무려 47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여신금융 분야를 정리하고, 올해 초부터 NPL시장에 뛰어들면서 올 1분기(1~3월)에 1200만원의 순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NPL시장의 큰 손인 유암코는 지난 2011년 942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데 이어 지난해에도 105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

 

대신증권이 올해 초 인수한 '대신F&I(전 우리F&I)'는 쏠쏠한 수익을 올리며 대신증권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대신F&I의 순이익은 ▲2011년 431억원 ▲2012년 462억원 ▲2013년 491억원 등 매년 400억원을 웃돌고 있다.

 

이처럼 부실채권시장이 짭짤한 수익원으로 떠오르자 저축은행, 증권사 등이 시장에 가세하고 있다. 이에 따라 NPL 시장을 좌우해왔던 연합자산관리(유암코)의 시장점유율(입찰매각 시장 기준)은 2011년 47.0%에서 지난해에는 37.7%까지 떨어졌다.

 

반면 국민연금과 저축은행·증권사 등의 가세로 이들의 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동안 16.2%에서 28.8%로 치솟았다.

 

저축은행의 부실채권 투자규모는 지난해 9월말 현재 무려 9151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NPL투자 확대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자 최근에는 다소 주춤해진 상태다.

 

금융위 관계자는 "불안정한 국내외 경제여건 및 NPL 시장의 경쟁 심화 등을 감안할 때 NPL 수익률은 계속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저축은행의 NPL 투자와 관련해 과도한 쏠림현상을 방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저축은행들이 NPL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늘려왔지만, 당국의 지도로 최근에는 몸을 사리고 있는 분위기"라며 "저축은행들이 발을 빼자 최근에는 증권사들이 그 공백을 메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