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27
윌리엄 F. 테드 트러스콧 글로벌에셋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 News1
스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 한국사무소 개소
(서울=뉴스1) 이지예 기자 = 영국계 자산운용사 스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Threadneedle Investments)는 27일 한국경제는 일본 같은 '잃어버린 10년'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레드니틀이 속한 아메리프라이즈파이낸셜(AMP)그룹의 윌리엄 F. 테드 트러스콧 글로벌에셋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서울 소공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 대한 투자기회가 많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러스콧 CEO는 "일본은 부동산 버블과 주식 시장과열 같은 경제위기를 겪었지만 한국은 그러한 재정 문제가 없다"며 "무엇보다 한국에는 글로벌 경재력을 갖춘 기업들이 많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한국의 주요 수출기업이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가치평가) 하락이 나타나더라도 성장성은 여전히 높다고 트러스콧 CEO는 평가했다.
그는 "오랫동안 지켜본 바로는 삼성은 항상 혁신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믿는다"며 "삼성전자는 애플 같은 글로벌 업체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회사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또 "한국은 과거만큼은 아니더라도 인구학적인 면에서 여전히 젊은 국가"라며 "엔터테인먼트 등 한류와 관련한 요소들을 고려해도 한국경제는 낙관적"이라고 강조했다.
트러스콧 CEO는 "한국 등 신흥시장은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을 유지하고 있어 주식 수익률이 계속 상승할 여지가 많다"며 "미국 등 일부 선진국은 주식이 더 이상 저평가 상태에 있지 않음에도 기업이익은 증가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스레드니들은 아시아사업 확대 차원에서 지난달 서울에 한국사무소를 개소했다. 한국 대표로는 이찬석 전 삼성자산운용 싱가포르 법인장이 임명됐다.
레이먼도 유 스레드니들 아시아-태평양지역 회장은 "한국 자산운용분야는 자금규모가 연평균 10% 성장하는 등 잠재력이 크다"며 "그결과 위험분산과 수익률 개선을 위해 해외시장 투자기회를 모색하는 기관 투자자들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준 웡 아시아태평양지역 부회장 겸 홍콩 CEO는 "국부펀드, 연기금, 보험사 등 한국의 기관 투자가 글로벌화할 여지가 많이 남아있다고 본다"며 "향후 개인투자자들에게도 글로벌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찬석 대표는 "한국 진출은 투자자들에게 국내 업계가 다루지 못하고 있는 서비스를 가까이서 제공하기 위한 시도"라며 "국내 자산운용업 발전에 기여하며 함께 성장하기 위한 첫 발걸음을 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1994년 설립된 스레드니들은 영국에서 운용자산규모 10위(총 1587억 달러)를 기록한 운용사다. 한국을 포함해 총 17개 국가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