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흐름. 미래변화>****

미 연준.가계 자산규모 최대치 기록.주택 융자도 늘어 소비 증가를 통한 경제회복에 파란 불.

Bonjour Kwon 2014. 9. 22. 06:55

2014.09.19

【로스앤젤레스=진희정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8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 2·4분기 미국 가계의 종합자산 규모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언론들은 연준이 공개한 '미국재정보고서'를 인용, 가계 종합자산 규모가 증가하면서 가계 대출 여력이 늘어나는 등 소비 증가를 통한 경제회복에 파란 불이 들어왔다고 보도했다.

 

연준은 주택과 주식 등 기타 자산 총합에서 각종 부채를 제외한 미국 가계와 비영리재단의 순자산이 올 2·4분기에 1조4000억달러 증가한 81조5000억달러(약8경5100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물가상승(인플레이션)과 인구증가 등을 감안하지 않는 수치다.

 

또한 동기의 전체 가계 대출은 연간 수치로 환산해 3.6% 증가했다. 연준에 따르면 이는 2008년 1·4분기 이후 최대 증가치. 소비자 신용카드 사용 및 학자금 대출 등은 8.1% 가파르게 증가했다. 올 1·4분기 신용카드 및 학자금 대출 등은 6.5% 증가한 반면, 주택융자금은 0.4% 증가해 올 상반기 동안 제자리걸음했다.

 

WSJ은 그러나 주택 융자가 늘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지난해부터 주택 융자가 연이어 감소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자산가치 상승과 고용 개선은 물론 가계 재정이 튼튼해지면서 지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 경제에서 가계 소비의 비율은 전체 경제생산의 3분의 2 정도로 많은 부분이다.

 

최근 미국 경제 건전성 관련 각종 조사결과,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벗어난 실업률 감소현상을 보였지만 노동자들의 소득 성장은 그다지 좋아지지 않았다.

 

경제가 좋아져도 주식 보유 및 넉넉한 저축이 있는 계층만 혜택을 보고 있어, 전체 경제 기여 부분은 크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4분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5% 올랐고, 주택가치도 상승했지만 경제 회복에 미치는 실제 영향은 크지 않았다. 연준 자료에서는 주식과 뮤추얼 펀드 가치가 지난 1·4분기 1조달러 증가한 데 비해 주거용 부동산 가치는 단 2300억 달러 증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미국 가계가 부담이 전보다 줄어 추가 대출이 용이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대출은 대학 학자금대출이 큰 부분임에도, 신용카드 사용과 자동차 대출이 최근 크게 늘어난 추세다. 지난 1·4분기 신용카드 사용은 3% 늘어난 8390억 달러, 자동차 대출은 3% 증가한 9190억 달러였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오즈렘 야라시 경제전문가는 "국민들의 소비가 늘면서 신용카드 사용 역시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올해 경제가 회복될 가능성의 증거"라고 말했다.

 

미국인들은 또한 과거 발생한 부채를 주식투자 등의 수익금으로 줄이고 있고, 재융자의 여력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분기 전체 미국 가계 부채는 가계 가처분소득의 약 107%로, 1·4분기 108%보다 1%포인트 줄었다. 또한 가계 자산 중 주택 가치는 2·4분기 53.6%로 1·4분기의 53.2%보다 0.4% 포인트 증가했다.

 

미국인 대부분은 주택이 가장 큰 자산이어서 가치 상승은 주택 담보대출로 이어지고, 이는 가계 지출증가를 유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jhj@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