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경영(CEO 인터브등)

금투협.금융위:운용사끼리 공통업무(Middle Office. Back office 지원)공유 '셰어드서비스'? 도입추진.펀드평가사 등이 담당?

Bonjour Kwon 2014. 9. 23. 06:57

2014.09.23

 

[머니투데이 조성훈,한은정 기자][금투협, 금융위와 도입 논의…국내 그룹사들은 도입, 업계는 아직 반신반의]

 

자산운용사의 미들 오피스(Middle Office)와 백 오피스(Back office) 지원을 위한 셰어드서비스(Shared service)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셰어드서비스란 자산운용을 담당하는 프론트 오피스(Front office) 외에 리스크관리·총무·회계·IT(전산)·구매 등 모든 운용사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미들·백 오피스를 통합 운영해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외 그룹사에서는 지주사가 계열사를 위해 관련 조직을 운영하는 방식의 셰어드서비스가 일반화돼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22일 금융위원회와 함께 자산운용사가 펀드 운용에 집중할 수 있도록 미들·백 오피스 업무를 한꺼번에 위탁할 수 있는 셰어드서비스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금투협이 지난 7월 금융위원회의 금융규제개혁방안을 통해 제안한 계열 자산운용사간 미들오피스 통합 운영 방안을 확대·개선한 것이다.

 

현재 논의 과정을 보면 셰어드서비스는 별도로 회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펀드평가사 등이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 가령 펀드평가사가 관련 회계 업무를 전문적으로 처리하고 자산운용사의 필요에 따라 추가적으로 업무 영역을 확대해 나가는 방식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셰어드서비스의 실효성에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펀드와 관련된 회계나 기준가 산출 등 업무는 사무수탁회사에서 맡아 처리하고 있고 전산쪽도 위탁 운영하기 때문에 운용사 입장에서는 굳이 셰어드서비스를 이용할 이유가 없다"며 "셰어드서비스를 이용한다면 각 운용사들마다 개별적으로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소형 운용사들은 미들·백 오피스 업무를 1~2명이 담당하는 경우가 많아 셰어드서비스가 비용이나 업무 부담 경감에 얼마나 도움이 될 지 미지수돲라며 돱셰어드서비스를 이용해도 관리자 1~2명은 어차피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회사의 기밀 노출도 우려하는 부분이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미들·백 오피스 업무를 처리하려면 회사의 중요한 정보를 노출해야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선뜻 내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서동규 삼일회계법인 부대표는 "국내외 대기업들은 핵심역량에 집중하고 업무효율성 강화와 오피스 비용 절감 차원에서 셰어드서비스 도입을 확대하는 추세"라며 "보안이나 정보유출 우려가 있는게 사실이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사고가 없었고 셰어드서비스 전문업체들도 이를 의식해 철저하게 관리하는 만큼 걱정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