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25 11:32:37
이규복 기자 (kblee341@econovill.com)
업황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해운업계가 1조 3000억 원 규모의 한국가스공사 LNG선 발주 프로젝트에 주목하고 있다.
상반기 수주가 급감해 실적 부진의 나락에 빠진 조선업계의 경우 부진 탈출을 위한 최적의 카드이자 기술로열티를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프로젝트다.
업황 침체에 허덕이고 있는 해운업계 역시 향후 20년간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신규 선사도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해운업계의 터줏대감이자 국내 1, 2위 선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재무구조 개선 과정에서 LNG사업 부문을 매각해 수주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중견·중소선사들만의 치열한 경쟁이 전개됐다.
가스공사는 지난 18일까지 국내 해운사들로부터 계약이행능력 평가 신청을 받았고 이 가운데 7개 해운사가 평가를 통과했다.
1차 관문을 통과한 업체는 대한해운, 팬오션, SK해운, 현대LNG해운, H-라인해운, 현대글로비스, KSS해운 등 7곳이다. 이 중 현대글로비스와 KSS해운은 LNG선 운항 경험이 없다.
가스공사는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다음달 2일 사업 참가 신청서 접수를 마감하고 24일 최종 입찰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선사들은 LNG선을 건조할 수 있는 자격의 조선사와 함께 입찰에 참여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과 대한해운, SK해운과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과 현대글로비스가 사업적인 친밀도가 높은 점을 들어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그동안 대우조선해양과 함께 4척을 건조한 바 있지만 아직 파트너를 확정하진 않았다.”며 “가스공사가 최저가 입찰을 결정한 만큼 파트너 선정에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수주에 성공할 경우 해운사들의 실적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척당 연간 매출이 400억~500억원으로 높고 계약기간도 20년으로 길어 안정적인 수익성이 보장된다는 분석이다.
홍진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주를 통한 연간 매출 기여도가 800억~12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한 개 선사에 전체 입찰 물량의 50% 미만을 발주하는 관례를 근거로 한 해운사 당 2~3척 규모의 수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입찰에 최종 성공하더라도 그 효과는 기대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한국가스공사가 이번 입찰부터 적용키로 한 최저입찰제 탓이다.
SK해운 LNG선.
과거 가스공사는 해운사들에게 매출의 8% 수준을 수익으로 보장해 줬다. 하지만 이번 입찰은 연구용역을 통해 산출한 예정가격 이하로 최저가를 제시하는 선사를 최종 입찰한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스공사가 이번 입찰부터 최저입찰제 적용키로 해 수익성은 과거와 같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 해운사 관계자는 “가스공사의 최저가 입찰에 따라 얼마만큼의 마진을 가져갈 수 있을지 전혀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며 “일부 LNG선 운항 경험이 없는 해운사들의 참여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졌다.”고 밝혔다.
실제 운항이 2017년부터 시작됨에 따라 수주 관련 매출이 실적에 반영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LNG선 운항 경험이 없는 한 해운사 관계자는 “주위에서 LNG선 운항경험이 없는 해운사의 참여로 출혈 경쟁을 우려한다는 이야기가 들리지만 사실과 다르다.”며 “현 해운조선업계의 상황에서 출혈 경쟁은 사업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전했다.
그는 또 “신규 운항 선사들의 경우 1척 정도를 수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선업계 역시 선사가 조선사와 팀을 이뤄 입찰에 참여하는 만큼 입찰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국내에서 LNG선을 제작할 수 있는 조선소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와 STX조선해양 정도다. 때문에 이들 대형 조선소를 중심으로 선사들의 물밑 구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주되는 LNG선 6척은 중 2척에는 한국형 LNG 화물창인 ‘KC-1’이 탑재된다. 이 경우 1척당 60억 원씩 총 120억원의 기술로열티를 절감할 수 있다.
특히 수주 업체로서의 경력도 쌓을 수 있지만 ‘KC-1’ 기술을 상용화한 조선소라는 상징적인 의미 등이 발주 금액보다 더 큰 수해로 받아들여진다.
가스공사는 오는 10월 2일까지 사업 참가 신청서를 접수한다. 최종 입찰 및 낙찰자 결정은 10월 24일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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