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29
금융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관심을 받았던 NPL(부실채권)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은행들이 내놓는 물량 감소와 더불어 이 시장에 발을 들이는 금융사가 증가하면서 수익률 하락이 점차 가시화 단계를 걷고 있다. 이에 따라 활발했던 예전 모습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동안 NPL 투자 펀드는 단 한건 조성됐다. 지난 7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만든 68억원짜리 사모펀드가 3분기 유일한 NPL 투자 펀드다.
분기별 실적으로 예전과 비교해보면 상당히 저조한 실적이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NPL 투자 펀드 설정액은 각각 350억원과 329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분기별 실적으로 사실상 역대 최대인 2450억원을 기록했다.
NPL 물건이 전부 펀드화 과정을 밟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에서는 관련 펀드 설정액만 봐도 현재 이 시장의 흐름이 잘 나타난다고 진단하고 있다.
NPL 운용을 전문으로 하는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NPL의 주요 공급처라고 할 수 있는 은행들이 발주하는 물량이 감소하고 있지만 이 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가 늘면서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다른 투자처보다 NPL의 리스크가 크다는 점에 부담을 갖는 투자자들이 하나둘 발을 빼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투자업계가 파악하고 있는 NPL의 현재 수익률은 5% 미만이다. 공급량이 많았고 시장 참여자가 적어 수익률이 10%를 웃돌았던 2012~2013년께와 비교하면 반토막 난 셈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PL 물량은 지난 2011년 7조4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인 내림세를 타고 있다. 이후 2012년 6조8000억원, 2013년 6조2000억원, 올해 상반기 기준 2조1000억원으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그러나 참여자는 꾸준히 늘었다.
초반에는 유암코와 대신F&I(옛 우리F&I) 등이 시장을 주도했지만 지금은 마이애셋자산운용과 하나자산운용, 지지자산운용 등의 자산운용사와 현대캐피탈과 외환캐피탈, 외국계 자본인 골드만삭스와 일본 신세이뱅크 등이 이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이 같은 변화로 실제 얼마 전에는 원금 대비 매입가가 99%를 기록한 물건도 있었다. 95% 이상의 물건도 예전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금 대비 70~80% 미만 수준에서 사 예상보다 높은 수익을 냈던 예전을 재연하기가 사실상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NPL 수익률 하락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말했다.
최남영기자 hi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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