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처펀드.벤처기업.신기술금융

[새 성장동력이 꿈틀댄다] [1] 한국경제 일으킬 新벤처들이 자란다

Bonjour Kwon 2014. 11. 15. 07:42

 

2014/11/15

대기업 '성장의 늪' 빠져 있지만 人材들 벤처 열풍, 투자도 급증 대학의 창업 동아리도 3000개로… "제2의 삼성·구글 탄생할 것"

 

지난달 28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의 한 빌딩 강당. 좌석 300석이 꽉 차고 계단에까지 사람들이 들어찼다. 예비 창업가, 될성부른 '떡잎'을 찾아 나선 투자회사·대기업 관계자, 창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데려온 대학교수, 사업 노하우를 전수하는 선배 창업가들….

 

"저는 전 세계 여행자를 위한 병원정보서비스를 개발했습니다."

 

젊은 창업가들이 연단에 올라 5분씩 사업 계획을 소개하자 기업 관계자들이 부지런히 메모하기 시작했다. 이 행사는 고영하(62) 한국엔젤투자협회 회장이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에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에 관심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여는 무료 모임이다. 고영하 회장은 "한국 사회에서 가장 뜨겁게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현장"이라고 했다.

 

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조선·철강·석유화학 등 전통 산업과 간판급 대기업들이 최근 줄줄이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미래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 하지만 산업계 밑바닥에서는 어느 때보다 벤처 창업(創業) 움직임이 힘차게 꿈틀거린다. 10월 말 현재 국내 벤처기업 수는 2만9540개로, 창업 열풍이 한창이던 1999년(4934개)의 6배다. 올 7월에는 신설 법인 수가 정부가 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으로 8000개를 넘었다. 올 들어 9월 초까지 각 투자 기관이 신설 벤처기업에 투자한 돈은 1조원을 돌파했다. 연말까지는 사상 최대치인 1조5000억원 이상이 몰릴 것으로 추산된다.

 

각 대학의 창업 동아리 수는 작년보다 1000개가 늘어난 3000개가 활동 중이다. 대학의 창업 강좌도 지난해 1051개에서 올해는 2561개로 배 이상 늘었다. 좋은 직장을 못 얻어 마지못해서 하는 생계형 창업이 아니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 산하의 창업 지원 기관 D캠프가 최근 개최한 스타트업 취업 행사에는 미국 컬럼비아대, 카네기멜런대 등 해외 명문대부터 서울대·연세대·고려대·카이스트 등에서 인재 130여명이 몰렸다.

 

이희우 IDG벤처스코리아 대표는 "한국이 2000년대 초반 한 차례 '벤처 버블(거품)'을 겪었지만, 최근의 스타트업 열기는 당시와 다르다"며 "이렇게 탄생한 스타트업 중에서 제2, 제3의 삼성·LG·현대차로 성장할 기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