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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에도 설계사 뜰까?내년 투자권유대행인 제도 개편.보험상품보다 현저히 낮은 수당에..?■불완전판매 증가 우려

Bonjour Kwon 2014. 11. 19. 07:00

2014.11.18

 

내년 투자권유대행인 제도 개편으로 금융투자업계에도 설계사 바람이 예상되고 있다. 사업비 부담 등을 이유로 지점과 점포를 축소하고 있는 증권업계 입장에서는 권유대행인이 새로운 판매 채널이 될 수도 있어서다. 다만 경쟁이 심화될 경우 불완전판매 등에 대한 우려도 있어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불황에 줄어든 투자권유대행인

 

18일 금융투자협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금투협에 등록된 투자권유대행인수는 3만3911명으로 올 초(3만5967명)보다 2056명 감소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반적으로 불황이 지속된 데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회사 정책 전환에 따라 권유대행인을 줄이면서 규모가 축소됐다. 실제로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최근 권유대행인을 1300여명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삼성금융그룹 등을 중심으로 보험, 증권 등을 한꺼번에 팔 수 있는 복합금융설계사 도입이 늘면서 인력이 이동했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권유대행인이 감소한 것은 일단 전반적으로 금융권 업황이 좋지 않았다는 의미"라면서도 "일부 회사의 영업 정책 변화와 복합금융점포 증가 등 외부요인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험 쉬워져 취득 증가 전망

 

이런 상황에서 내년 투자권유대행인 제도 개편이 금융투자 영업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금융투자 판매·권유 전문인력의 건전한 영업행위를 유도하고 투자자 보호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관련제도를 개편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는 현재의 투자상담사 시험이 투자자문을 위한 적격성 인증시험과 투자권유 자격을 위한 투자권유대행인 시험으로 이원화된다.

 

이렇게되면 내년부터 진행되는 권유대행인 시험은 이전보다 쉬워지고, 일반인도 자격증을 획득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기존 보험설계사는 물론 보험상품 위주로 영업을 하던 독립법인대리점(GA) 소속 설계사 등의 자격 취득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잇따른 희망퇴직으로 자리를 떠난 증권업계 인력들의 유입도 예상된다. 실제로 동부증권의 경우 지난 9월부터 업계 최고 수준인 90%의 성과 보수율을 적용하는 등 권유대행인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1700여명 수준인 권유대행인을 2000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투자권유대행인 제도 활성화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험이 쉬워져 당장 필요하지 않더라도 자격을 따려는 보험설계사들도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완전판매 증가 우려

 

다만 투자권유대행인 활성화가 자칫 불완전판매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권유대행인이 늘면서 경쟁이 심화될 경우 투자자에게 맞는 상품 보다는 수수료가 높은 상품 위주로 영업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유명무실해진 펀드상품 권유 자격 제도 사례도 있는 만큼 투자권유대행인이 실제 활성화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펀드 권유제도의 경우 다양한 상품을 영업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도입 당시인 2006년에는 많은 보험설계사들이 자격을 취득했지만 보험상품보다 현저히 낮은 수당에 결국 현재는 영업이 지지부진해진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투자권유대행인이 늘어나면 불완전판매에 대한 우려도 커질 수 밖에 없는 만큼 제도 활성화가 금융투자업계에 도움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제도가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고 윤리교육 등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