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건설 매각, 알박기에 좌초되나
대명종합건설, 개발사업 지분 9% 보유...매각 방해 '꼼수'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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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15년 03월 17일 14: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스톤건설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완주를 해낼 수 있을까. 핵심사업의 건물과 대지 지분 일부를 보유한 대명종합건설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실상 매각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스톤건설의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은 2차 매각을 진행 중이다. 매각주관사는 이달 내로 인수의향서(LOI)를 받아 예비실사 등 M&A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스톤건설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원매자는 많지만 거래성사까지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스톤건설이 보유한 주요 부동산에 알박기 형태로 들어와 있는 대명종합건설 때문이다.
다수의 업체들이 스톤건설을 노리는 이유는 테헤란로 근처에 있는 옛 신한종금 부지와 신축 오피스 개발사업 때문이다. 매각 측이 제시한 부동산 감정가만 1300억 원 이상으로, 스톤건설을 인수한 뒤 공사를 완공시킬 경우 수익은 보장돼 있다는 평가다. 입지가 우수해 분양 등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톤건설 거래금액도 부동산 감정가 보다 낮은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지난 매각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도 부동산 NPL 투자로 이득을 챙길 심산이었다. PAG는 계약금까지 지급하는 등 거래 직전까지 일이 진행됐다.
하지만 PAG는 최종적으로 스톤건설 인수를 포기했다. 개발사업 부지와 건물에 대해 9% 남짓의 소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대명종합건설 때문이다. 일종의 '알박기 리스크'로 인해 90% 남짓한 지분을 확보해도 공사를 재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대명종합건설의 동의가 없으면 설계도면 변경이 어려운 상황이다. 신축오피스 개발사업이 건축허가를 얻었을 때가 1993년이고, 착공된 시기가 3년 뒤인 1996년이다. 당국의 설계 규정도 변했으며, 당시 제작한 설계도에 맞는 자재를 조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공사 재개를 위해서 설계도면 변경이 필요하지만 대명종합건설의 협조를 이끌어내기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명종합건설은 지분 매각에도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대명종합건설이 향후 헐값에 신축 오피스 개발사업을 인수하기 위해 꼼수를 부린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대명종합건설은 신축 오피스 개발 사업 관련한 소수 지분을 사들인 뒤 10년 넘게 버티고 있다"며 "대명종합건설이 버티고 있는 한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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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6
홍콩계 부동산전문 사모펀드(PEF) 운용사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이 스톤건설을 1100억원에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진행된 스톤건설 매각 본입찰에PAG-글로스타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SK D&D나 KT그룹, 동신주택 등은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스톤건설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다.
PAG-글로스타 컨소시엄이 제시한 가격이 최저 입찰가격 기준을 넘는 1100억원 안팎이어서 유찰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법원과 매각 주관사는 인수후보 측이 제시한 서류에 미비한 점이 일부 발견돼 이에 대한 보완 요청을 한 상태”라며 “다음주 법원에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관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스톤건설의 인수가격을 1000억~1500억대로 추산하고 있다. 스톤건설이 높은 가격에 팔리면 예금보험공사와 대한전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예보는 스톤건설의 1순위 채권자이고 대한전선은 2·3순위 채권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