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le.LNG.SNG가스, 유전

셰일가스업체 고사할라(셰일가스 생산원가 60$대. 중동산 원유는20~30$) 대책마련중인. 미국.곤덴세이트(단순처리된 초경질 원유)수출허용

Bonjour Kwon 2015. 1. 5. 20:17

미국 정부가 셰일가스업체들이 원유 가공품을 수출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기로 했다. 40년 넘게 유지해온 원유 수출 금지 조치를 철폐하는 대신 틈새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중동 산유국보다 원가 경쟁력이 약한 미국 셰일가스 업계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원유 수출 금지 정책을 크게 수정하지 않는 범위에서 미국 원유개발업체들의 수출 길을 열어줄 방안을 찾고 있다고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를 위해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BIS)은 앞으로 더 많은 원유개발업체가 콘덴세이트를 수출할 수 있도록 허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콘덴세이트는 일반적인 정유시설보다 단순한 설비 처리를 거친 초 경질원유로, 원유 수출 금지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미국 정부는 원유 등 안보 문제와 밀접한 품목의 수출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미국에서 생산된 원유가 국내에서만 소비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장자본주의를 강조하는 공화당과 미국 석유업계는 수출 제한 조치가 "구시대적인 발상"이라며 비판해왔다. 러시아나 중동 국가들이 원유를 정치적인 무기로 삼을 때 미국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오바마 정부는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셰일가스 개발업계를 도울 방안을 찾았다. 발 빠른 업체들은 먼저 움직였다. 천연가스·석유 전문업체인 엔터프라이즈프로덕트와 파이어니어내추럴리소스는 개별적으로 콘덴세이트 수출 허가를 신청해, 승인을 받았다. BHP빌리턴도 콘덴세이트 등을 수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배럴당 110달러를 넘나들었던 국제 유가는 현재 배럴당 50달러대로 밀렸다. 지난 2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배럴당 52.62달러. 지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다.

 

 

 

런던석유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2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이날 배럴당 56.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 세계 경제가 침체되면서 원유 수요는 줄어든 반면, 미국의 셰일가스나 캐나다의 오일샌드 같은 비전통적인 유전이 개발되면서 생산량은 늘었기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시장점유율을 지키겠다며 감산을 거부하고 있는 것도 유가 하락 폭을 키웠다.

 

 

 

상품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갈 경우 미국 내 중소 셰일가스 개발업체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 개발 비용은 배럴당 20~30달러에 불과하지만, 미국 셰일가스전은 개발비가 배럴당 60달러 안팎으로 2배 이상이다. 생산원가에서 토지, 설비 등 고정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큰 편이다. 이 때문에 유가가 50달러 밑으로 떨어지거나 저(低)유가가 장기화하면, 미국 업체들은 적자를 볼 가능성이 크다.

 

 

 

/유한빛 기자 hanvit@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