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분석>**********

제약업계, 2020년 커다란 의미‥장밋빛 조단위 매출 너도나도 비전 선포…혁신신약 개발 통한 글로벌 진출 원동력

Bonjour Kwon 2015. 1. 9. 07:57

  2015-01-09

 

[메디파나뉴스 = 최봉선 기자] 2015년 새해 제약기업들이 5년 후인 2020년이란 시점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저마다 기존과는 확연히 다른 수준의 목표 매출액을 천명하며 '비약적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분위기다. 국내 제약업계에 2020년은 특별하게 다가오고 있는 듯하다. 

 

대웅제약은 오는 2020년까지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14년 예상 매출액이 7000억원임을 감안하면 5년내로 지금의 4배 이상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종욱 사장은 "2020년 국내 매출 1조 5000억원, 해외 매출 1조 5000억원 도합 3조원의 매출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보령제약도 중장기 계획으로 2020년에 매출 1조 달성과 글로벌 수출 비중 30%를 차지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자체개발한 고혈압 신약 `카나브`에 드라이브가 걸리면 현실성 있는 목표로 보고있다. `카나브`가 2018년~2020년쯤이면 국내에서만 2천억~3천억원을 달성할 수 있고, 수출액의 70~80%를 `카나브`가 담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잘 나가는 기업 휴온스도 패밀리 기업까지 포함해 2020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또 글로벌 제약전문기업을 표방하며 지난해 4월 그룹에서 분리해 독자법인으로 출범한 CJ헬스케어 역시 월드 클래스 신약을 출시하여 2020년 매출 1조의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광동제약은 2020년까지 매출 1조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일명 '트리풀 1' 비전이다. 최성원 대표이사는 최근 차세대 ERP 도입을 근거로, "기업가치 1조, 매출 1조, 영업이익 10%의 `2020 Triple 1` 비전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중견제약기업인 안국약품은 창립 51주년을 맞았던 2010년에 이미 `비전 2020`를 내놓고 2020년에 1조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일성신약 역시 순환기, 신경정신계, 조영제 등의 사업 진출과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글로벌 회사로 발돋움한다는 내용의 `비전2020`을 선포했다.

 

지난해 유한양행이 인수한 수액전문기업 ㈜엠지는 지속 성장을 위한 `비전 2020`을 발표했다. `세계 초일류 영양수액제 전문기업`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1,000억 매출액 달성, 첨단시설 cGMP 수준 생산공장 건립, 세계적인 신제품 개발 등 3가지 세부목표를 내놓았다.

 

유영제약은 최근 시무식에서 '비전 2020'을 내놨다. 2020년까지 매출액 2000억 달성, Global 혁신 신약 개발, Global Best Quality, 직원이 행복한 기업을 이룩하겠다는 것이다. 환인제약은 2년전 창립 35주년 당시 `비전 2050`을 선포했다. 2020년에 매출 5000억 달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2020년이 특별하기는 정부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제약산업을 창조경제의 핵심인 동시에 미래성장동력으로 지정, 2020년까지 세계 7대 제약강국을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2013년 7월에는 `제약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최근에는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보완조치도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2020과 연관 지어 내놓은 매출 1조는 결코 쉬운 숫자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국내 제약시장이 연간 18조원 가량이라 전체 시장의 5% 이상을 삼켜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매년 되풀이 되고 있는 약가인하로 1조 매출은 결코 녹록한 목표는 아니다.

 

휴온스 윤성태 부회장은 그러나 "전문의약품만으로는 15조원도 안되는 시장이지만 일반의약품, 의료기기, 메디컬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 여러 관련 산업(헬스케어시장)을 다하면 30조원을 본다"면서 "15조원 시장에 국한하지 않고 30조원 시장으로 보면 우리에게 기회는 더욱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시각으로 제약기업에 있어 `매출 1조`는 억(億)에서 조(兆)라는 단위 상승에 따른 위상보다는 R&D투자를 위해 최소한 연간 1,000억원은 써야 한다는 신약개발론을 내세우고 있다.

 

이는 최소한 기업 매출이 1조원은 되어야 연간 1천억(10%)씩 투자하며 혁신신약에 대한 꿈을 이뤄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상위 제약사 CEO는 "국내 제약시장은 일괄 약가인하 같은 정부의 강력한 규제와 업체간 과당경쟁, 여기에 내수시장 한계에 봉착해 있는 등 환경이 크게 변모하고 있어 국내 기업이 나가야할 길은 오직 해외밖에 없다"며 "R&D(연구개발)를 통한 신약개발 없이는 세계 무대와 싸울 수도 없기에 1조 매출의 의미는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세계 유수 제약기업들이 잇따른 M&A(인수·합병, Mergers and Acquisitions) 물결로 세계시장의 재편을 한층 가속화시키고 있듯이 한국의 제약기업들도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가 세계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M&A 만큼 `규모의 경제`를 단시일내 효과적으로 키울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 2015 메디파나뉴스, 무단 전재 및 배포금지>

'대한민국 의약뉴스의 중심'메디파나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