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27
신규 공급물량 축소도 악재
주로 국내 오피스빌딩을 부동산 펀드의 투자처로 설정해왔던 자산운용사들의 고민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오피스빌딩에 관심을 보이는 국내외 투자자 증가 등으로 수익률이 내림세를 걷고 있는 데다 신규 공급 감소에 따라 매력을 느낄 만한 물건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 부동산 펀드 설정이 예전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해외 실물자산이나 NPL(부실채권) 등에 눈을 돌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는 게 자산운용사들의 설명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와 부동산 종합서비스업체인 한화63시티에 따르면 국내 오피스빌딩을 투자처로 삼은 부동산 펀드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부동산 펀드의 설정건수와 설정액은 분기별 실적이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4분기 설정건수는 62건, 액수는 2조1165억원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크게 기뻐할 만한 수치가 아니라는 게 자산운용사들의 분석이다.
설정액 2조1165억원 가운데 해외 투자액은 절반에 다다른 8663억원이다. 해외 투자액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여기에 국내의 경우 80∼90%에 달했던 오피스의 비중이 50%대로 떨어졌고, 그 빈자리를 일시적인 공급 과잉 현상을 보이고 있는 호텔이나 NPL이 채우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투자처 범위 다양화 차원에서 해외 설정액 등이 늘었다는 점은 고무적인 결과”라며 “그러나 안정적인 기반으로 분류해왔던 국내 오피스빌딩의 비중이 줄고 있다는 것은 걱정스러운 점”이라고 진단했다.
오피스빌딩에 투자한 펀드의 감소는 올해에도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또 다른 부동산 종합서비스업체 교보리얼코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시장에 새롭게 나오는 서울 내 신규 빌딩은 5개에 불과하다. 오피스빌딩 공급이 활발했던 지난 2012년과 2013년 분기별 실적과 비교해보면 반토막을 밑도는 수준이다. 당시 매분기마다 오피스빌딩의 공급량은 15건 안팎을 기록했다. 먹거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공급량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오피스빌딩 시장에 발을 들이는 투자자의 증가로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자산운용업계의 고민을 더한다.
금융투자업계 추산 결과, 2013년 국내 오피스빌딩의 연 수익률은 평균 7%대를 형성, 최대 10%를 넘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 5%를 하회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해외 투자가 국내 투자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지만, 해외시장의 경우 불안한 투자처이기 때문에 언제 급감할지 모르는 우려가 있다”며 “결국 국내 오피스빌딩에서 수익을 내지 못한다면 장기적으로 자산운용사들이 어려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남영기자 hi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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