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 (국내)

"블랙스톤을 잡아라"- 14조 규모 글로벌 부동산펀드 조성 . - 국민연금·KIC 등 연기금 비롯해 주요 은행·보험사 등 참여눈독

Bonjour Kwon 2015. 1. 22. 13:51

2015.01.22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세계 3대 사모펀드 가운데 하나인 블랙스톤이 아시아 부동산 시장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중국과 한국을 잇달아 방문하며 14조원 규모의 글로벌 부동산 펀드 조성에 나섰다. 블랙스톤이 조성하는 펀드에 투자하기 위해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 군인공제회, 새마을금고 등 연기금을 비롯해 주요 은행과 보험사들도 내부적인 검토에 착수했다. 본격적인 자금모집이 시작되면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참여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븛랙스톤은 오는 3월 글로벌 부동산 펀드 조성을 위해 지난 8일과 9일 이틀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조너선 그레이 블랙스톤 부동산 부문 대표가 직접 나서서 국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했다. 새해 들어 아시아 국가를 첫 방문지로 선택하고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을 찾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오는 3월부터 130억달러(14조원) 규모의 신규 부동산펀드 설정에 대한 설명회였다”며 “국내 연기금과 주요 은행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 대부분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블랙스톤은 이번 설명회에서 유럽과 중국의 주요 상업 부동산 시장 등에 큰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펀드 자금의 상당규모가 이들 지역에 투입될 전망이다. 이밖에 미국 상업용 부동산과 일본 주거용 임대부동산에도 주목하고 있다.

 

투자금융(IB)업계 관계자는 “블랙스톤이 지난해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일본법인으로부터 주거용 부동산 사업을 1조8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일본 주거용 임대부동산 투자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중국은 시내 중심가의 상업용 부동산 등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너선 대표는 이번 방한 기간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 등 주요 연기금 관계자들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블랙스톤이 제시한 수익률이 지난 2012년 조성한 리얼에스테이트파트너스7호 펀드보다 낮지만 다른 펀드 수익률보다 월등히 높아 적극적으로 참여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블랙스톤의 7호 펀드 내부수익률(IRR)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7%를 기록했다.

 

한 대형 보험사의 자산운용 담당 부사장은 “블랙스톤이 설명회만 열고 구체적으로 펀드 조성에 따른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블랙스톤의 부동산 수익률이 높아 3월에 펀드 자금을 모집하면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문승관 (ms7306@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