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암코 경영권 판다
2015.02.04
부실채권(NPL)시장 1위인 연합자산관리(UAMCO·유암코)의 경영권을 매각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암코의 주주은행들은 이달 말 실무자 회의를 작고 유암코 매각 방안을 논의한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매각 지분은 40% 이상으로 경영권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정통한 관계자는“주주은행들은 당초 많아야 20~30%의 지분만 매각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40% 이상의 경영권 지분을 매각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유암코는 지난 2009년 신한·국민·하나·기업·우리·농협 등 6개 은행이 공동 출자해 설립됐다. 존속기한은 2014년까지였지만 주식 매각 등 지분분산을 전제로 2019년까지 한 차례 연장됐다.
은행법 상 은행은 금융위원회의 승인 없이 한 회사의 지분 15% 이상을 소유할 수 없다. 금융위원회는 유암코 설립 당시 5년 내 청산을 조건으로 15% 초과 소유를 허용했기 때문에, 상시조직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주주은행들의 지분을 15% 이하로 낮춰야 한다.
주주은행들은 15% 초과 주주인 4개 은행의 지분 일부 등 경영권을 포함하지 않은 수준의 지분만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매각 작업이 지연되고 투자자를 찾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
매각 대상은 유동적이다.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는 “40% 이상을 매각한다는 점에는 의견 합치가 이뤄졌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매각 대상을 제외한 지분은 6개 은행이 똑같이 나눠 갖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자 측은 이르면 설 명절 전에 티저레터를 발송하고 매각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다만 매각을 주도하는 주주은행이 없는데다 사실상 만장일치에 가까운 의견 수렴을 거쳐야 하는 터라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위상호 기자 wis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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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9.21
유암코 지분 매각, 배당수익 매력이 전부
부실채권(NPL) 투자·관리 전문회사 연합자산관리(UAMCO·유암코) 지분 거래에 투자자 시선을 끌만한 요인은 사실상 '배당금'이 전부라는 평가다. 은행들이 경영권 지분을 내놓을 가능성이 낮은 데다 회사가 상장사도 아닌 까닭이다.
이 경우 투자자들은 10% 이하의 소수 지분에 만족해야 한다. 매각 측이 내세울 수 있는 투자 매력이 배당수익으로 지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유암코 지분 인수로 최소 연 5%가량의 배당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대에 머물고 있는 시중금리에 비하면 고수익 투자처가 될 수 있다. 최근 유암코는 2002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은행들이 투입한 자금(4860억원)과 지분율 등을 감안하면 연 배당수익률은 약 8%로 추산된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유암코가 비상장자라도 이익을 꾸준히 낸다면 배당수익을 꾀하고 투자하는 의미가 있다"라면서 "생명보험사 등 일정한 캐시플로를 원하는 투자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암코가 기업공개(IPO) 계획이 불투명해 확실한 투자회수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다른 관계자는 "소수 지분이라면 투자 회수 방안을 마련해줘야 하는데 어떤 권리를 주느냐에 따라 투자 수요가 갈릴 것"이라며 "만약 투자자가 없다면 수익률을 더 붙여서 팔자고 논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