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05
동양생명은 자산 기준 국내 8위 보험사
동양생명이 중국 안방(安邦)보험그룹에 팔린다. 중국 자본이 국내 금융회사를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양생명의 최대주주인 보고펀드는 안방보험과 동양생명 경영권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매각 대상은 보고펀드가 보유한 동양생명 지분 57.5%(6191만주)다.
매각가격은 주당 1만8000원 안팎으로 총 1조1000억원가량(지분 57.5% 기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샤오후이(吳小暉) 안방보험그룹 회장이 지난달 한국을 방문해 가격 등을 협의했다. 동양생명은 자산 기준 국내 8위 보험사다.
양측이 최종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매매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승인을 받아야 한다. 거래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우발채무 처리 등 막판 세부 조건에 합의하지 못하거나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 매각이 불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방보험은 2004년 설립된 신생 금융회사지만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10여년 만에 총 자산 7000억위안(약 126조원)의 종합보험사로 급성장했다. 작년 우리은행 경영권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으나 두 곳 이상이 입찰에 들어와야 하는 유효경쟁 요건이 성립하지 않아 인수에 실패했다.
이번 거래가 최종 성사되면 안방보험은 중국계 금융회사로는 처음으로 국내 보험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정영효/좌동욱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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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지난해 당기순이익 1644억…창사 이래 최대 실적
2015.02.11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동양생명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 4조2496억원, 당기순이익 1644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순이익 규모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부동산 관련 일회성 이익이 발생했고 보장성 중심의 영업활동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06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은 20조4257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13.1% 증가하며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보험사의 대표적 건전성 지표인 위험기준자기자본(RBC)비율은 237.0%로 전년대비 10.3%포인트 증가했다.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식배당도 결정했다. 2013년 200원에서 350원 증가한 550원으로 시가배당률은 5.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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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동양생명 1조1000억에 매각…중국 안방보험-보고펀드 최종합의
[ 좌동욱 / 정영효 기자 ] ▶마켓인사이트 2월16일 오전 1시30분
중국 안방(安邦)보험그룹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보고펀드 간 동양생명 경영권 매매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 중국 자본이 국내 대형 금융회사를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방보험은 보고펀드가 보유한 지분 57.5%를 주당 1만7750원씩 총 1조10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서(SPA)에 합의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가격엔 2014년 동양생명 배당금(주당 550원)과 향후 5개월 이내 정부 매각 승인 가산금(500원) 등이 포함됐다. 유안타증권(3%)과 이민주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회장(2.5%)이 동반매도권(테그얼롱)을 행사하면 총 매각가는 1조2000억원으로 늘어날 수 있다.
보고펀드의 한 펀드투자자(LP)는 “지난주 보고펀드가 LP들과 미팅을 갖고 합의안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며 “이르면 16일 SPA 체결에 대한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고펀드는 지난해 LG실트론 인수금융(대출) 부도로 추락한 평판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 안방보험은 국내 선진 보험 인프라를 중국에 이식할 경우 인수합병(M&A) 시너지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P모간과 다이와증권, NH투자증권이 매각 자문을, 하나대투증권이 인수자문을 각각 맡았다.
동양생명은 총자산 18조원 규모의 국내 8위 생명보험사다. 안방보험은 2004년 설립된 신생 금융사지만 적극적인 M&A 등을 통해 10여년 만에 총 자산 7000억위안(약 126조원)의 종합보험사로 급성장했다. 안방보험의 우샤오후이 회장은 덩샤오핑 전 군사위원회 주석의 맏딸 덩난의 사위다. 지난달 직접 한국을 방문해 보고펀드와의 협상을 총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