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동향>**********

효성(탄소소재.Polyketone.)LG(전지소재등)·금호석화(탄소나노튜브) '신소재' 개발 열 올리는 이유? 성공하면 '황금알 낳는 거위'

Bonjour Kwon 2015. 3. 10. 08:03

2015-03-08 1

 

최근 효성은 고성능 신소재 폴리케톤(polyketone)의 상용화를 위해 ‘창조경제 플래그십 프로젝트 킥오프 미팅’을 하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밝혔다. 사진은 효성의 폴리케톤 제품의 모습.(제공=효성)

 

효성·LG·금호석화 '첨단 신소재' 개발 전쟁 더 뜨거워진다.

 

효성, LG화학, 금호석유화학 등 국내 대기업들의 첨단 신소재 선점 경쟁이 갈수록뜨거워지고 있다. 

 

산업 전반에서 고강도와 경량화 등 다양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고 기업의 미래 신성장 동력을 위한 확실하고 고부가가치 전략 중 하나로 신소재 개발이 꼽히고 있는 것. 

 

특히 효성, 코오롱, LG, 금호 등 전통적인 화학 대기업뿐만 아니라 삼성SDI, 포스코 등의 업체들도 소재경쟁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개발이 어렵긴 하지만 일단 성공하기만하면 그 자체로써의 가치는 물론 그 제품을 쓰는 계열사들의 경쟁력을 일거에 끌어올릴 수 있는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것이 신소재분야이기 때문이다. 

 

최근 효성은 고성능 신소재 폴리케톤(polyketone)의 상용화를 위해 ‘창조경제 플래그십 프로젝트 킥오프 미팅’을 하고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폴리케톤은 효성이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다. 

 

나일론과 비교할 때 충격을 견디는 강도와 내화학성이 뛰어나고 내마모성, 기체 차단성도 현존하는 소재 중 최고 수준이다.

 

탄소섬유는 지난해부터 양산에 돌입했고 폴리케톤의 경우 상용화 위해 현재 공장 증설을 추진 중이다. 

 

효성 관계자는 “신소재 개발은 초기 투자비용이 크지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수익성을 먼저 창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달말 미래 시대를 대표할 신소재를 창조하고 미래 에너지 첨단소재에 승부를 걸겠다며 연구개발 자금과 인력 확충 계획을 밝혔다. 

 

대표적인 미래소재로는 전지소재 등에 쓰이는 무기소재와 태양전지·연료전지용 소재, 기존 배터리의 에너지 저장능력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전지 소재 등이 꼽힌다. 

 

LG화학은 이러한 미래소재 분야를 2020년에는 1조원 이상, 2025년에는 10조원 이상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연간 연구개발(R&D) 자금도 올해 6000억원에서 2018년 9000억원으로 늘리고, 연구개발 인력도 현재 3100명에서 같은 기간 1000명 이상 추가로 늘리기로 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미래성장 사업으로 탄소나노튜브를 선택했다. 

 

탄소로 이뤄진 탄소 동소체의 일종인 탄소나노튜브는 철의 100배에 이르는 인장강도와 구리보다 1000배 높은 전기전도성을 가진 소재로 바이오, 반도체, 자동차, 항공기, 가전 등 다양한 응용분야에 적용 가능한 차세대 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탄소나노튜브는 우리의 주력 사업인 합성고무제품에 융합돼 타이어에 적용시키면 마모성, 연비향상 등 획기적인 개선이 가능하다”며 “시장전망이 밝고 합성수지제품인 플라스틱류의 제품에도 적용범위가 넓어 활발한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탄소나노튜브 시장은 금호석유화학을 비롯해 한화 등이 뛰어든 상태로 시장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SKC는 지난해 국내 천연 화장품 원료 업체 바이오랜드를 인수해 바이오 사업에 첫 발을 내딛었다. 바이오랜드가 가진 인프라와 SKC의 비즈니스 역량을 접목해 글로벌 바이오 소재기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해말에는 자동차 서스펜션 부품인 ‘자운스범퍼’를 출시했으며, 국내 중견기업과 함께 협력해 온 반도체 소재 사업에도 진출해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역시 중장기전략을 통해 신소재 사업을 추진 중이다. 권오준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시 “미래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리튬과 니켈 등 원천소재와 연료전지, 청정석탄화학 등 청정에너지 사업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제일모직의 전자소재사업을 인수한뒤 각종 전자부품이나 2차전지에 사용되는 소재사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재흥 한국화학연구원 화학인프라본부장은 “일반 소재를 주로 수입했던 중국의 자급률이 높아지면서 국내 소재 산업의 수익성이 떨어진 것도 원인”이라며 “전자·첨단소재로 비중을 높여나가지 않으면 기업들이 살아남을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내 기업들이 신소재 개발로 시장을 개척할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기업들의 첨단소재 개발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브릿지경제 =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