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부동산외)신상품,특자,해외등

부동산펀드, 금융상품에 ‘눈길’ 실물자산 공급 감소로 MBS 채권ㆍABCP  투자 늘려  기대 수익률 낮지만 안정적 이익 창출 가능 판단한 듯

Bonjour Kwon 2015. 5. 27. 07:53

2015-05-27

 

 매력적인 실물자산 투자처를 찾지 못해 가슴앓이를 해온 부동산 펀드들이 부동산 관련 금융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전부터 관심을 둬 왔던 주택저당증권(MBS) 채권을 비롯해 개발사업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등을 새로운 투자처로 삼고 있는 것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와 부동산 자산관리사 젠스타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신규 설정된 부동산 펀드는 총 31개, 7701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부동산 관련 금융상품을 투자처로 설정한 펀드는 전체의 절반이 넘는 16개, 약 5188억원이다.

 

 예전에도 부동산 관련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상품 출시가 종종 있었지만 이번 1분기처럼 전체에서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5000억원을 돌파한 것도 사실상 최초다.

 

 1년 전인 작년 1분기 신규 설정 부동산 펀드의 규모는 7856억원이었는데, 이 중 부동산 관련 금융상품 투자 펀드는 약 20%에 달하는 1436억원에 머물렀다. 이후 매분기 부동산 관련 금융상품 투자 펀드는 1분기와 비슷한 규모로 전체의 30% 안팎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현대산업개발의 자회사 HDC자산운용이 출시한 ‘지방 기업도시 개발사업 ABCP’ 투자 펀드 5건과 아파트 PF ABSTB 투자 펀드 1건을 포함해 삼성생명의 자회사 삼성SRA자산운용과 시몬느자산운용이 만든 각각 1건씩의 미국 호텔 메자닌대출 펀드 등이 주목을 받고 있는 상품이다.

 

 아울러 국내와 해외 부동산투자회사(리츠)의 지분을 사들여 수익을 창출하려는 펀드도 등장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두드러진 실물자산 감소로 본격화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 자산운용사 부동산팀장은 “이 시장에 발을 들이는 투자자 증가와 더불어 부동산 펀드의 주된 먹거리였던 실물자산 공급 감소로 실물자산 부동산 펀드의 수익률이 점점 내림세를 걷고 있는 추세”라며 “부동산 관련 금융상품의 기대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지만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관련 상품 출시가 줄을 잇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1분기 실물자산 펀드는 총 설정액의 17% 수준인 약 1300억원에 머물렀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관련 금융상품 투자 펀드의 설정이 꾸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 흐름을 반영, 지난달 신규 펀드 설정액 738억원 중 50% 이상이 부동산 관련 금융상품 투자 펀드(374억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