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부동산

중국 부동산시장.오랜 침체를 딛고 `바닥 탈출` 신호를 보여.금리 인하와 주택대출 규제 완화 등 잇따른 부양정책이 먹혀든 결과

Bonjour Kwon 2015. 6. 22. 10:18

2015-06-22

◆ 흔들리는 중국증시 ◆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급락세를 보이는 증권시장과 달리 중국 부동산시장은 오랜 침체를 딛고 `바닥 탈출` 신호를 보이고 있다. 금리 인하와 주택대출 규제 완화 등 잇따른 부양정책이 먹혀든 결과다.

 

중국 선전시는 지난달 주택거래량이 1만4000가구를 넘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2% 증가했다. 거래가 늘어나면서 5월 집값이 평균 6.7% 올라 20년 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일부 인기 지역은 최근 6개월간 집값이 50% 이상 폭등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광저우에서도 주택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베이징, 상하이를 비롯한 주요 대도시 주택거래량은 41% 증가했다.

 

신규 분양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선전시에서는 지난달 6000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분양해 전년 동기보다 140% 증가했다.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일부 분양 아파트는 청약자들이 길게 줄을 서는 광경을 연출했다.

 

이를 두고 선전상바오는 "아파트 청약자들이 줄을 서는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수도 베이징에서는 1㎡당 10만위안(약 1800만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가 잇따라 분양됐다.

 

중국 부동산시장이 살아난 데는 부동산 부양정책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국 정부는 3월 다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완화해 다주택자가 집을 살 때 더 많은 돈을 은행에서 빌릴 수 있도록 허가했다. 또 3월과 5월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잇따라 금리를 인하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떨어졌다. 증시 상승으로 돈을 번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 효과도 작용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최근 "증시에서 돈을 번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아 부동산을 구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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