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LP지분 유동화 전용 세컨더리 시장을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K-OTCBB'(비상장 주식거래 2부 시장)에 개설하는 방안.다음달에 발표
2015.06.25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장외주식거래에 LP지분 매매시장 별도 구축…벤처투자 활성화 기대]
벤처펀드나 사모펀드(PEF) 투자자(LP·유한책임투자자)의 지분을 사고팔 수 있는 시장이 내달 안으로 구축된다.
펀드 만기 전에 투자자의 지분을 매매할 수 있는 중간 회수 창구인 세컨더리 시장을 조성, 현금화를 손쉽게 하면 추가 투자 여력이 생겨 벤처투자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4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LP지분 유동화 전용 세컨더리 시장을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K-OTCBB'(비상장 주식거래 2부 시장)에 개설하는 방안을 다음 달에 발표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비상장 장외 주식거래 사이트인 K-OTCBB에 LP지분을 거래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고 증권사가 매수·매도자를 연결해주는 중개 역할을 맡는 구조"라며 "다음 달 안에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벤처투자금인 성장사다리펀드가 올해 1000억원 규모의 LP지분 유동화 전용 세컨더리펀드를 만들어 앞으로 조성될 세컨더리시장에 참여, 매도자의 지분을 사들이는 역할을 맡을 계획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장외주식처럼 호가를 제공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벤처펀드나 PEF 투자자가 얼마의 지분을 매도할 것인지를 사이트에 제공하면 중개 증권사들이 매수 희망자를 연결해주는 구조가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내달 금융위 방안이 확정된다고 해도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본격적인 시장 운영은 1~2개월 더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1월 벤처펀드나 PEF 투자자의 지분을 매매할 수 있는 세컨더리 시장을 조성키로 발표한 바 있다.
보통 7년 안팎인 펀드의 만기가 도래하기 전에는 투자금을 거둬들일 수단이 마땅치 않아 유동성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다.
정부도 지난해 투자자의 지분을 중간에 매수하는 LP지분 유동화 전용 세컨더리펀드를 조성했지만 기대와 달리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700억원 규모로 조성된 LP지분 유동화펀드는 아직 한 건도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했을 정도로 운용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한 눈에 파악할 곳이 없어 일일이 발품을 팔수밖에 없어서다.
정부의 벤처투자금인 모태펀드를 운용하는 한국벤처투자가 지난 5월 LP지분 유동화펀드 조성을 위해 운용사 모집공고를 냈으나 신청서를 접수한 벤처캐피탈이 한 곳도 없어 일정을 연기한 것도 이런 원인이 작용한 결과다.
벤처캐피탈 한 관계자는 "정책자금 주도로 세컨더리펀드를 만들어도 거래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찾기 어려운 현실 때문에 참여를 꺼릴 수밖에 없다"며 "전용 거래시장이 조성되면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펀드 약관 상 LP의 지분 매도시 운용사(GP)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고 지분의 적정 가치를 산정하는데 매수·매도자간 괴리가 클 수 있다는 점은 거래시장의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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