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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해외·국내 펀드 전망: 해외 투자 ‘선진 시장으로’ 국내 투자 ‘배당·채권 상품 관심.해외펀드 차익 비과세정책으로 해외펀드 관심 높아져’

Bonjour Kwon 2015. 7. 13. 08:12

2015.07.12

중국 증시 하락·그리스 사태에

미 금리인상 예고까지 ‘안갯속’

비과세 도입 “환율도 고려해야”

 

▲ 국내 펀드 투자

 

배당소득증대·기업환류세제 등

 

기업들 주주에 ‘배당 확대’ 전망

 

저금리 대응 채권혼합형 주목도

 

저금리 시대에 갈 곳을 잃은 돈들이 올해 들어 주식시장으로 몰려들고 있지만 증시를 둘러싼 국내외 상황이 녹록지 않다. 밖으로는 미 금리 인상 여부와 그리스 사태, 중국 증시 폭락까지 겹쳐 하반기 증시가 더욱 불확실해졌다. 국내에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한 경기 위축과 수출 감소 등으로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밝지 못하다.

 

그러나 한편에선 정부가 8년 만에 재도입하는 해외펀드 비과세를 계기로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펀드의 경우 신흥국보다는 선진시장에 관심을 갖는 게 낫고 국내 펀드는 주식형보다는 채권형, 배당펀드 등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변동성 커진 해외증시

 

하반기 증시를 좌우할 변수는 주로 나라 밖에 있다. 채권단의 협상안을 국민투표로 거부한 그리스 사태, 롤러코스터를 타며 한 달 사이 급격히 주저앉은 중국 증시 등이다.

 

 

특히 중국 펀드 투자자들은 2008년 ‘반토막 펀드’가 재연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도 예고돼 있어 하반기 글로벌 증시는 점치기 어렵다. 동시에 8년 만에 해외펀드 차익 비과세 정책이 다시 나와 해외펀드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진 상황이다. 정부는 법을 개정해 빠르면 올해 말, 내년 초부터 새로 가입하는 해외펀드에 대해 매매·평가차익은 물론 환차익까지 비과세하기로 했다.

 

삼성증권 김태훈 연구원은 “비과세가 원금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비과세라고 고위험시장을 선택하는 건 재고할 필요가 있다”며 “2007년과 다르게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과 완화적 통화정책을 감안해 유럽이나 일본 등 선진시장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 이종훈 글로벌주식운용팀장은 해외투자는 단순히 주가만 보지 말고 환율도 투자 대상으로 생각할 것을 권유했다. 이 팀장은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미국 달러가 강세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안정적 투자를 생각한다면 그간 주식형 펀드에서 소외돼 있던 미국이 적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이번에 환차익도 비과세하겠다고 한 건 환율도 투자 대상으로 생각하라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등 신흥시장에 매력을 느끼는 투자자라면 매수 타이밍과 분할 매수를 고려할 만하다. KB국민은행 신동일 대치PB센터 부센터장은 “지금 중국이나 신흥시장이 위축돼 있지만 많이 떨어졌을 때 잘 찾아들어가면 성과를 낼 수 있다”며 “다만 수익이 좀 적더라고 여윳돈을 갖고 투자하는 게 위험을 줄이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KTB투자증권 김한진 수석연구위원은 “투자자들은 일단 그간 해외투자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비과세 정책이 시행돼도 과연 해외투자를 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 수 있다”며 “2007년 학습효과를 생각하면 비과세에 매몰되지 말고 다양한 지역과 다양한 상품에 적립식으로 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배당·채권형 상품 등 보수적 접근 필요

 

전문가들은 하반기 주목할 펀드로 배당주를 꼽았다.

 

정부는 지난해 주주환원 정책의 하나로 배당강화 정책을 내놨다. 주주가 받는 배당에 세금을 낮춰주는 배당소득 증대세제와 기업의 사내유보금에 과세하는 기업소득 환류세제 등이다. 기업이 배당을 늘릴수록 투자한 주주들이 혜택을 얻는 구조다. 올해가 본격 시행되는 해로 기업들의 배당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증권 오온수 투자컨설팅센터 팀장은 “최근 삼성물산과 엘리엇의 대결 사태나 SK·SK C&C 합병 등을 보면 기업들이 결국 주주친화적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하반기로 가면 갈수록 배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KDB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부장 역시 “정부의 정책도 있지만 그간 한국이 외국보다 배당 수준이 말도 안되게 낮았기 때문에 주주들의 자발적 요구가 커진 측면도 있다”며 주식형 펀드 중에서도 일반적인 대형주보다는 배당주와 가치주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공모주 펀드도 물망에 올랐다. 한국투자증권 이민홍 상품전략부 팀장은 “금리 인하가 주식에는 호재지만 메르스로 내수도 안 좋아졌고 하반기 실적도 예상보다 저조해서 하반기에는 방망이를 짧게 잡고 주식형 펀드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게 좋다”며 “하반기 기업공개(IPO)시장이 활성화되기 때문에 공모주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 이대희 상품개발팀 차장은 “상반기 내내 시장을 이끈 바이오·제약, 중국 내수소비 관련 주식들이 고평가돼 있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조정을 거치면서 만회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반기 증시 변동성이 큰 만큼 안정적·보수적 관리에 치중해야 한다는 시각도 많았다. 김학균 부장은 “주식시장이 박스권을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으로 글로벌 시장도 자산가격이 많이 올라 수익을 내기보다는 관리가 더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민홍 팀장은 “변동성 확대로 리스크에 민감한 투자자라면 주식형보다는 채권혼합형 펀드에 관심을 갖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인숙·고희진 기자 sook9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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