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IPO등>/태양광·ESS·폐기물·연료전지발전

갈 길 먼 新해양에너지 상용화 .조류ㆍ파력ㆍ온도차 실제 상용화 2025년 이후 가능할듯

Bonjour Kwon 2015. 7. 21. 07:41

2015-07-21

 

정부가 조력 대신 선택한 조류ㆍ파력ㆍ온도차 등 신(新)해양에너지가 상용화까지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온도차 발전은 겨울이 긴 한국에는 부적합한 수출용이고, 조류와 파력은 일러야 2025년에나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하반기 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파력과 해수냉난방 등 해양에너지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며 “해양에너지 보급확산 및 경쟁력 확보를 통해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과 신재생에너지 보급정책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지난달 제주 용수리에 파도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500㎾급 시험용 파력발전소를 준공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국내 연안의 파력에너지의 5%만 발전해도 650㎿ 수준이다. 연간 약 1700GW의 전력 생산으로 약 13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시설은 파력발전의 실용화를 검증하기 위한 초기단계 시설로, 실해역 시험장, 실증단지 등을 거쳐 2025년이 돼야 상용화가 가능하다.

 

 해수 온도차를 이용한 발전은 해수 냉난방시스템과 온도차 발전으로 나뉜다. 상용화 기술을 확보한 냉난방시스템은 양식장 등 2곳에 시범 보급 중이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신재생에너지 공공기관 설치의무화 대상시설에 포함돼 보급화의 길을 열었다. 하지만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이 아니라 지열과 같이 보조 냉난방시설이다.

 

 온도차 발전은 상용화를 위한 1㎿급 단위모듈에 대한 설계를 올해 안에 마친다는 계획이다. 제작과 실증작업은 2016∼2020년까지 진행된다. 1㎿ 규모는 기술적 상용화를 의미하지만 경제성을 갖추려면 20∼30㎿급 설비를 구축해야 한다. 해수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에 해수 온도차가 적어 온도차 발전을 할 수가 없다”며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이 타깃이다”고 말했다.

 

 조류 발전은 진도의 울돌목에 500㎾ 터빈 2기로 총 1㎿급 시설이 시범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효율성이 높지 않아 이를 대체할 ‘능동제어형 조류 발전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올해 안에 200㎾ 규모로 설계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울돌목에 설치된 발전시스템은 수직축인데 비해 현재 설계 중인 시스템은 수평축으로 바꿔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며 “실제 발전시스템 개발을 마치려면 2018년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더구나 조류 발전은 내년도 예산 편성에서도 후순위로 밀려 상용화 시기도 1∼2년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신재생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조류와 파력은 경제성을 갖추려면 시설용량이 40∼50㎿ 규모가 돼야 한다. 이 정도 규모를 상용화하려면 현 기술 수준으로는 2025년도 빠듯하다”며 “해외 수출용이라고 하는 온도차 발전을 과연 수입할만한 국가가 과연 몇이나 될지도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김태형기자 k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