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기사입력 : 2015.08.20
김후정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
올해 상반기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및 상장지수상품(ETP)의 자산규모는 2조9710억 달러로 헤지펀드 조사기관인 HFR이 발표한 헤지펀드 자산규모 2조9690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1분기 ETF 및 ETP의 자산규모는 2조9260억 달러로 헤지펀드의 자산규모 2조9390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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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는 낮은 비용과 투명성, 다양한 상품 출시로 투자자들의 투자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빠르게 운용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반면 2000년대 이후 빠른 성장을 기록했던 헤지펀드는 비용 등의 문제로 CalPERS 등 기관투자자들의 헤지펀드 투자가 줄어들면서 성장세가 주춤해졌다.
ETF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부터 빠르게 투자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 이후로 선진국 주식시장은 빠르게 회복되었다. 선진국 주식시장을 추종하는 상품이 많은 ETF의 성과도 크게 좋아졌으며, 낮은 보수와 거래의 용이성 등이 ETF 자산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 상황이 고착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예전보다 보수에 대해 민감해지고 있다. 헤지펀드는 대표적으로 보수가 높은 금융상품이다. 해외에서 헤지펀드는 평균적으로 자산의 2%를 운용보수로, 수익의 20%를 성과보수로 지불한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선진국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더 싼 비용으로 높은 성과를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기관투자자들의 비용 절감이 이슈가 되면서, 헤지펀드의 투자 비중을 줄이는 기관투자자가 늘어나는 점도 헤지펀드 업계에는 부담이 되고 있다.
글로벌 ETF 시장의 73%는 미국에 설정되어 있으며, ETF의 78%는 주식형 상품이다. iShares, Vanguard, State Street의 3개사가 ETF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ETF는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에 동일 지수를 추종한다면 상품 간 성과차이가 거의 없다. 따라서 유동성이 많은 대형 ETF의 선호가 높다. 우리나라도 삼성자산과 미래에셋자산의 ETF 시장에서 순자산 비중이 71%이다.
ETF 거래의 용이성으로 개인투자자의 투자가 어려웠던 금, 은, 원유 등 에너지 관련 ETF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채권과 원자재 관련 ETF가 늘어나면서 전체 ETF 시장에서 주식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2008년 84%였던 주식 ETF의 비중은 올해 상반기 말 78%까지 줄어들었다.
최근 글로벌 ETF 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것은 스마트베타(Strategic Beta)펀드이다. 스마트베타펀드의 부모는 액티브펀드와 패시브펀드라는 말이 있다. 펀드별로 고유의 액티브전략을 구사하므로, 펀드별 성과 차이가 일반 ETF보다 훨씬 크다. 이는 운용사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펀드평가사 Mornignstar에 따르면 422개의 스마트베타 펀드 중 지난 12개월간 71개가 출시되었다. 전세계적으로 스마트베타펀드에 대한 상품 출시가 매우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스마트베타펀드 전략에 사용되는 벤치마크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고, 전략도 점점 정교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ETF는 2002년 이후 꾸준히 자금이 늘어났으나, 올해 들어서는 주식 ETF의 환매가 늘어나면서 ETF의 운용 자산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스마트베타 ETF와 해외주식 ETF의 출시가 늘어나면서, ETF 종목수도 늘어나고 있다.
KOSPI 200 등의 벤치마크로 운용되는 국내주식의 시장대표 ETF는 전년 10조1000억원에서 지난 상반기에 8조2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스마트베타펀드가 소개된 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펀드 출시를 위한 개발 단계에 있는 경우가 많아 스마트베타펀드의 종류가 많지는 않다.
상반기에는 국내 주식시장의 강세로 환매가 늘어나면서 ETF 자산 규모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스마트베타 펀드 등 신규 상품이 출시되면서 ETF 시장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