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11
일본 우정사업을 하는 닛폰유세이와 금융자회사인 유초은행, 간포생명 등 3사가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심사를 통과했다. 이들 3사의 시가총액을 합치면 약 13조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신규 상장 규모로는 1987년 2월 NTT(약 25조엔)에 이어 역대 2위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이번 상장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시절부터 추진해온 우정사업 민영화의 첫발을 떼는 의미를 담고 있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닛폰유세이 유초은행 간포생명 등 3사는 지난 10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상장승인을 받아 오는 11월 4일 도쿄증시 1부에 상장될 예정이다.
주당 가격은 닛폰유세이 1350엔, 유초은행 1400엔, 간포생명 2150엔으로 상정하고 있으며, 다음달에 각각 수요예측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닛폰유세이 지분은 100% 일본 정부 소유이며, 유초은행과 간포생명은 닛폰유세이의 100% 자회사다. 이번 상장을 통해 일본 정부는 3사 지분을 각각 11%씩 시장에 내다 팔 예정이다. 시장에 파는 지분 중 80%는 국내에, 20%는 해외에 배정한다. 국내 매각 지분 중 90%는 개인들에게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3사 지분 11% 매각으로 일본 정부가 손에 쥐는 돈은 약 1조4000억엔으로 예상된다.
이번처럼 모회사와 자회사가 한꺼번에 상장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일본 정부는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2011년 3·11 대지진 부흥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3사의 실적 악화와 주식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서둘러 상장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닛폰유세이와 유초은행의 2015년도 실적은 전년에 비해 두 자릿수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상장 이후에도 두 차례 더 지분을 매각해 부흥자금 4조엔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재무성은 "3년 정도 간격을 두고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일본 우정민영화법에는 일본 정부가 닛폰유세이 지분은 3분의 1 이상 출자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지만 유초은행과 간포생명은 주식 전부를 매각하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상장은 고이즈미 전 총리가 추진한 우정사업 민영화가 10년 만에 첫발을 떼게 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