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 (국내)

간접투자 활황.. 부동산펀드 33兆 뭉칫돈. 신한금융투자가 내놓은 130억원 규모의 부동산 펀드는 2주일도 안 돼 완판

Bonjour Kwon 2015. 9. 21. 19:24

2015.09.21

 

초기 투자비용 적어 2008년 8조원서 꾸준히 증가

리츠·인프라·해외부동산 등 투자처 다양해 매력

 

#1. 최근 KT&G는 부동산펀드를 통해 "인사동 '쌈지길'에 간접 투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 완공된 쌈지길은 공예점과 찻집 등 90여개 점포가 들어선 인사동 거리의 명물이다. 토종패션업체 쌈지가 소유했던 이곳은 주인이 바뀐 뒤 2011년 캡스톤자산운용에 팔렸다.

 

#2. 하반기들어 신한금융투자가 내놓은 130억원 규모의 부동산 펀드는 2주일도 안 돼 완판됐다.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이 달아 오르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에 들어서면서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자금이 부동산 경기회복을 틈타 간접 부동산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적은 돈으로 리츠, 인프라, 해외 부동산 등에도 투자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간접투자 부동산 펀드 33조원대 성장

 

21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 설정액은 지난 17일 현재 33조4428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9일 첫 30조원을 돌파한 후 꾸준한 증가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까지만 해도 8조원대였다. 하지만 이후 꾸준히 늘어 2009년 9월 말 11조원2250억원, 2010년 말엔 14조225억원, 2011년 말 16조3701억원 , 2012년 말 19조9051억원으로 늘었다. 2013년 3월 15일 첫 20조원을 돌파했다.

 

부동산 펀드 설정액이 급증한 데에는 기관의 역할이 컸다.

 

부동산 펀드는 설정액 기준으로 96.85%가량이 사모펀드로, 사모펀드에는 개인보다는 주로 연기금이나 보험사 같은 기관이 투자한다. 2013년 6월 20조원을 돌파한 사모형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17일 기준 32조3900억원으로 급증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운용사 입장에서 공모펀드는 비용도 많이 들고 사후관리도 복잡한 반면 몇몇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투자자금을 모집하는 사모형태가 자금 모집과 관리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주택시장 침체 속에 수익형 부동산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리츠도 꾸준히 투자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1년 이후 리츠의 연평균 수익률은 연 8%대다. 리츠의 전체 수익은 주식시장에서의 자산가격 상승과 배당수익이다.

 

■적은 비용으로 최대 효과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시장이 대체투자 분야다. 하지만 선뜻 부동산이나 인프라와 같은 실물자산에 투자하기란 쉽지 않다. 초기 투자비용이 크기 때문이다.

 

또 직접투자의 경험이 없는 투자자는 투자 판단을 내리기도 쉽지 않다. 투자하더라도 규모가 크지 않아 단일 자산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간접투자 방식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예로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은 부동산 관련 펀드, 리츠(REITs), 인프라 펀드 등으로 투자처가 다양하다.

 

KB투자증권 김세련 연구원은 "이 같은 펀드에 모인 자금은 대형 부동산 자산 여러 곳에 분산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단일자산 직접투자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직접투자를 통해 취·등록세, 종합부동산세 등 세금지출이 수반되며 수익 창출을 달성할 때까지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면서 "간접투자는 세금이나 자금 회수 시점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kmh@fnnews.com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