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구조를 ▲ 건설·해운·물류 ▲ 제약·바이오·헬스케어 ▲ 호텔과 레저 등으로 재편
양호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어 실탄도 충분한 만큼 M&A를 계속 추진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곧 그룹을 재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SM그룹 측은 특히 부실기업 좌초에 따른 국가 경제 손실을 최소화하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취지 아래 주로 회생 가능성이 있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기업을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생절차가 진행중인 기업의 M&A는 그룹 입장에서도 비용과 시간을 최소화하면서 성장을 극대화
2015.10.02
올해 말 준공 예정인 서울 강서구 마곡 SM그룹 사옥 조감도.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중견 SM(삼라마이더스)그룹이 내년 초 서울 마곡지구에 연구·개발(R&D)센터와 본사 사옥을 세워 '마곡 시대'를 연다.
SM그룹은 올해 말까지 강서구 마곡지구에 R&D센터와 본사 사옥 신축 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2월께 입주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SM그룹의 마곡 사옥은 2천991㎡의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12층의 연면적 1만5천697㎡ 규모로 건립된다.
영등포 당산 사옥에는 수도권 소재 건설 계열사들이 자리하고 마곡 사옥에는 대한해운과 티케이케미칼 등 수도권 소재 해운·제조·서비스업 계열사들이 입주한다.
SM그룹은 서울올림픽이 개최된 1988년 건설업체 삼라로 출발한 '올림픽둥이' 그룹으로, 건설과 해운, 화학소재, 화장품, 자동차부품, 2차전지 등 다양한 분야의 17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자산규모가 4조1천284억원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 지정 요건인 5조원에 육박한다. 설립 28년 만에 공기업 제외 재계 순위 50∼60위권의 중견그룹으로 성장했다.
1980∼1990년대 건설 호황기에 기틀을 갖춘 SM그룹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진덕산업과 조양, 벡셀, 남선알미늄, 경남모직 등을 잇달아 계열사로 편입해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티케이케미칼과 우방에 이어 2013년 대한해운 인수를 계기로 한 단계 도약하며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SM그룹은 장기적으로 재계 순위 10∼20위권으로 성장하기 위해 M&A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우오현 SM그룹 회장
이를 통해 사업구조를 ▲ 건설·해운·물류 ▲ 제약·바이오·헬스케어 ▲ 호텔과 레저 등으로 재편하는 청사진도 짜놓았다.
M&A 시장에 나오는 모든 매물은 SM그룹의 인수 검토 대상이다. 이미 호텔·레저사업을 위해 평창 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와 제주도 등 곳곳에 상당한 부지를 확보한 데 이어 작년에 동양생명과학을 계열사로 편입했다.
또 자동차용 와이퍼 블레이드·시스템 제조업체인 'ADM21'의 인수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될 예정이며, 오스틴제약과 동부건설, 제주 더 클래식CC 등의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금융업 진출도 꾀하고 있다. 최근 솔로몬신용정보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금융업 진출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그룹이 아직 성장 단계에 있어 장기 발전을 하려면 사업다각화와 업종 다변화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양호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어 실탄도 충분한 만큼 M&A를 계속 추진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곧 그룹을 재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SM그룹 측은 특히 부실기업 좌초에 따른 국가 경제 손실을 최소화하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취지 아래 주로 회생 가능성이 있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기업을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생절차가 진행중인 기업의 M&A는 그룹 입장에서도 비용과 시간을 최소화하면서 성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SM그룹은 모태 산업인 건설업을 전국에서 계속 추진해 주택 보급과 일자리 공급 등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