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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추가 사업철수가 가시화.머니투데이

Bonjour Kwon 2012. 3. 15. 08:41

 

 유현정기자][프랜차이즈 사업체 SRS코리아 비롯해 중기적합업종 사업군 
철수할 듯]

커피전문점과 수입차 판매업(딜러 사업) 사업 철수를 선언한 두산이 추가로 일부 사업
을 정리할 방침이다. 고비고비마다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추진력을 얻어온 두산의 움직
임이 재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그룹 내부적으로 주력계열사 및 사업이 아니라면 매각
까지 전향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두산 최고위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나 "조만간 추가로 비주력 사업(non-core business)에 대한 
철수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1990년대 한국네슬레, 한국3M, 한국코닥, 코카콜라 등을 2000년 이후에는 맥주
, 김치, 소주 등 '알짜' 소비재 사업을 잇따라 매각하는 한편 2000년부터 한국중공업(
현 두산중공업), 고려산업개발(현 두산건설),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를 속
속 인수하며 종합중공업 그룹으로 위상을 다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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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추가 사업철수가 가시화될 경우, 구조조정을 위해 설립된 페이퍼컴퍼니인 DIP
홀딩스가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들이 우선적으로 지분매각 검토대상이 될 예정이다. 
방산사업체인 두산DST, SRS코리아, 두산산업차량 3곳이다. DIP홀딩스는 현재 세 회사
의 지분을 51%씩 보유 중이다.

KFC와 버거킹을 운영하는 SRS코리아는 지난해 두산이 매각을 위해 홍콩 사모펀드와 협
상을 벌였으나 무산된 바 있다. 두산 고위관계자는 "SRS코리아에 대한 매각의지는 변
함이 없으며 새로운 파트너가 나타나면 적극적으로 협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식품사업을 영위하는 CJ, 농심, 신세계 등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1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두산DST의 경우 방산사업체로 수익성이 크지는 않지만 현재까
지 흑자경영을 유지해 온 알짜 계열사다. 두산산업차량은 두산인프라코어에서 분할된
지게차 생산 회사다. 
업계 관계자는 "2009년 DIP홀딩스와 사모펀드가 세 회사의 지분을 51:49로 취득했다"
며 "펀드는 특성상 3년, 5년이 지나면 수익을 회수를 위해 지분매각을 시도하는데 올
해가 바로 그 시점"이라고 말했다.

참고서를 비롯한 출판 사업을 하는 두산동아와 두산건설 자회사인 렉스콘도 수익성이
저조한데다 최근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중소기업적합업종(골판지, 레미콘)으로 선
정됐기 때문에 중소기업과의 상생 차원에서 사업 철수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사업을 철수했던 '페스티나 랜떼'와 수입차 딜러사업도 이와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다
.

사료생산업체인 두산생물자원의 매각가능성도 높다. 사료사업은 김치, 콩나물, 두부,
고추장 등과 함께 (주)두산의 식품BG에 속했다가 지난 2006년 김치, 콩나물, 두부, 고
추장 등 사업부가 대상으로 매각되면서 분리독립한 계열사다.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
어 농협이 매각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이 10%가량 지분을 보유한 한국항공우주(KAI)의 경우 올 4월 총선을 전후로 지분
매각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 회사는 과거 현대항공우주와 삼성테크윈(구 삼성항
공우주), 대우중공업의 항공우주사업부가 합병해 탄생한 회사다. 정부의 민영화의지가
강한데다 현대자동차, 삼성테크윈, 포스코, 대한항공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비핵심 계열사 가운데 네오트랜스(물류회사)는 신분당선 전철 운영권을 갖고 있어 향
후 수익성이 크다.
두산큐벡스(레저사업)는 계열사 연수원 등을 비롯해 보유 부동산이 적잖은 것으로 알
려졌다.

금융계열사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친 대기업 법안'이라는
이유로 국회에 계류 중인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자회사를 갖는 것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두산은 두산캐피탈, BNG증권, 네오플럭스 등 3개 금융회사를 계열사로 갖고 있다. 비
엔지 증권의 경우 두산캐피탈과의 시너지를 위해 2009년 91억원에 지분 51%를 인수한
회사지만 국내 60여개 증권사 중 순위가 최하위권일 정도로 규모가 작다.

금융권 관계자는 "두산이 밥캣 인수 과정에서 차입했던 자금 중 상환해야 원리금이 3
조5000억원 정도"라며 "상당부분이 연말에 만기도래하기 때문에 계열사나 지분매각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