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29일
올해 미국에서 집을 산 외국인 가운데 중국인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이 미국 부동산의 최대 해외투자자로 등극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특히 1백만 달러(약 11억5천5600만원) 이상 고가 주택 거래는 14건 중 1건이 중국인의 손에 의해 이뤄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중국 경제력의 성장으로 자금 흐름이 국외로 분출되면서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뿐만 아니라 비교적 가격이 낮은 중서부의 부동산 취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인의 미국 주택 구매 열풍은 가격 상승을 기대한 투자나 중국 정부의 손에 닿지 않도록 현금을 보관하려는 의도, 또는 불안한 중국 자금 시장에서 탈출한 안전 투자용 등의 목적으로 풀이됐다.
◇ 중국인 투자로 인구 지형 바뀐 텍사스
중국항공은 올해 봄부터 텍사스 댈러스 북부에 있는 인구 22만 명의 소도시 플레이노와 베이징 간 직항 노선을 개설했다. 플레이노 주민 중 중국 본토 출신이 2000년 3천600명에서 10년 뒤 6천명으로 늘어났기 때문이었다.
중국 통신기업인 화웨이는 지난 2001년 플레이노에 미국 본부를 개설했다. 중국인 바이어가 늘어나면서 전통적으로 1위를 차지했던 멕시코 출신 바이어 수와 아시아 바이어 수는 현재 비슷한 규모로 바뀌었다.
1980년대 텍사스에 IT 바람이 분 덕분에 대만계 이민도 급증했다. IT 시장이 커지고 반도체 기업인 텍사스 인스투르먼트(TI)가 대만에 이어 중국에 공장을 신설하자 중국 유학생들이 텍사스로 몰려들었다.
인구 2만의 소도시 코린트는 중국의 한 부동산 업체가 한 채당 200만 달러 수준인 주택 단지를 조성하려는 계획을 승인해 앞으로 매년 수십만 달러의 부동산 세입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대만과 홍콩을 포함한 중국인들은 주택 한 채를 사는 데 미국인 평균의 3배인 83만1천800달러(약 9억6천만 원)를 쓰는 것으로 분석됐다.
◇ '현금 박치기' 거래가 대세
1990년대 댈러스에 유학생으로 왔다가 정착해 부동산 투자업체를 운영하는 중국인 찰리 유는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의 엄청난 집값을 생각할 때 넓은 면적의 텍사스 집값은 바겐세일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미국인들이 주택 구매할 때 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을 끼는 것과 달리 중국인이 사들이는 미국 주택의 69%는 현금으로 이뤄진다.
백만장자들이 많은 실리콘 밸리의 고급 주택은 스톡옵션에 묶인 백만장자들과 달리 현금을 내지르는 중국인 손에 넘어간다. 거래 흥정도 주말 며칠 동안에 신속히 끝난다.
이에 따라 고급 주택을 흥정하려다 중국인에게 빼앗긴 미국인들이 부지기수며, 중국인끼리 매입 경쟁도 나타난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 부동산에 대한 중국인들의 현금 동원은 중국의 불안한 정치상황은 물론 자의적이거나 모호한 법집행 때문에 안전한 투자처를 찾으려는 심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특히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당국의 부패 척결 운동이 가속될수록 중국에서 외국으로 빠져나오는 현금도 급증한다고 분석했다.
중국인들의 주택 독식을 견제하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홍콩과 싱가포르는 주거지역에 주택을 구입해놓고 거주하지 않는 소유주에게 15%의 세금을 매기기 시작했고, 호주의 빅토리아주는 외국 구매자에게 3% 과세안을 도입했다.
◇ "중국인 사재기는 지금 시작, 아직 몸통도 나오지 않았다"
미국에 유학하는 외국 대학생의 31%는 중국 출신이며, 2013년 현재 약 2만3천500명의 중국 출신이 미국 내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다.
중국인의 주택 구매에서 교육 상황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주택 구입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초등학교나 고교 학생이 있는 가족들은 현재 다니는 학교 인근은 물론 대학 진학용으로 두 채를 사들이는 경우가 잦다고 플레이노 해링턴 초등학교의 앤 어빈 교장은 설명했다.
중국 정부의 규제 완화도 중국인의 주택 매입 열풍을 부채질했다. 중국 정부는 보험사들이 자산의 15%까지 해외 부동산을 매입할 수 있게 허용했다. 작년 말 중국 보험사의 해외 자산 규모는 1.44%에 불과하다.
1980년대 일본의 미국 부동산 투자 열풍을 연상케 하는 중국인의 주택 구입에 대해 미국의 최대 민간 부동산 업체인 블랙스톤은 "이제 중국의 주전자 뚜껑이 열려 물이 막 나오기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NYT는 남향을 중시하는 중국인들이 한 손에 나침반과 캠코더를, 다른 손에 현금을 쥐고 텍사스 주택가와 부동산 개발 단지를 누비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중국의 증시 급락과 위안화 평가절하에 이어진 자본유출 규제 강화 등의 조치가 중국인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 열풍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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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부자들 이민열풍에 미국 상권들 ‘환호’
대륙 경제상황 어려워지자 너도나도 외국으로
맨해튼 빌딩들 사이로 보이는 세계무역센터 건물. (Benjamin Chasteen/Epoch Times)
2012년 전후로 중국대륙에서 해외로 이민 열풍이 일고 있다. 많은 부자들, 사회 엘리트, 관원들이 이민이란 방식으로 미국에 도피하고 있다. 이들은 여러 수단을 통해 대량의 자산을 빼돌리고 있는데 이로 인해 미국에서는 새로운 사업이 번창하면서 현지 상가와 주민들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중국부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민 국가는 미국
2012년 중국에서 왕리쥔(王立軍)사건 발생 이후, 중공 고위층들의 권력투쟁 공개로 중국정국은 요동쳤다. 정계와 경제계에서 장기집권을 도모하던 장쩌민파 세력은 새로 정권을 잡은 시진핑 정치연맹에 의해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대량의 관원, 경제인들도 부패로 인해 조사를 받게 되면서 각 분야에서의 권력변동이 여러 차례 있었다. 그러나 아직도 낡은 권력체계에 빌붙어 부자가 된 일부 경제인들은 자신의 신변이 위협되고 재산을 잃을까 불안해 하고 있다.
특히, 장쩌민파 집단이 정변을 준비하며 키운 보시라이(薄熙來)전 충칭시장이 2007년 충칭에서 문화대혁명식의 ‘창홍타흑(唱紅打黑: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를 예찬하고 범죄와 부패를 척결)’운동을 펼쳐 민영자산을 빼앗거나 사람을 죽여 불만을 잠재운 경우가 많아 경제인들의 마음을 조리게 했다.
미국국토안보부의 연례보고에 따르면 2009년부터 중국 이민비자 발급 수량이 급격히 상승했는데 2009년도에 2만4천 명에도 못미치던 수치가 2012년에는 4만 명이 넘어서면서 2배 이상 증가했다. 2009년 6월은 보시라이가 충칭에서 ‘타흑’이란 이름으로 경제인들을 갈취하던 그 시점이다.
2009년 투자이민 비자를 신청한 중국인은 2천여 명 밖에 안됐지만 2012년에는 급격히 상승해 7500명이 됐으며 2014년에는 1만 명이 넘어섰다. 2014년 미국에서 발급한 10,677장의 EB-5(투자이민)비자 중에 8,308장을 중국사람이 받았다. 2015년 처음으로 중국 대륙출신의 신청자가 2년 동안 대기해야 하는 현상이 나타났는데 이는 신청자의 수가 2년 동안의 신청인원수를 초과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투자이민 외에 미국으로 유학을 가는 것도 간접이민을 가는 수단 중 하나다. 학생비자 신청수량도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가는 추세와 비슷했다.
2009년 미국이 중국출신자에게 발급한 비(非)이민 학생비자는 73만개에 달하고 2013년에는 200만개가 넘어 3배 가까이 급증했다. 5년 동안 700만 명의 중국인이 미국으로 유학을 간 셈이다.
뉴욕 주민인 왕 모 여성은 대기원 기자에게 “중국 광저우(廣州)에 있는 여동생이 정부사업 대표인데 중학교 3학년인 아들을 미국에 유학을 보내려고 계획하고 있으며 수 백만 위안에 달하는 부동산을 매각해 학비로 충당할 것”이라고 했다.
2015년 3월19일 중국과 세계화연구센터에서 편찬하고 사회과학문헌출판사에서 출판한 <중국국제 이민보고서(2015)>에는 중국인들이 해외이민을 고려할 때 제일 먼저 선택하는 나라는 미국이며 중국인은 실제로 멕시코 다음으로 미국에 이민을 많이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국제 이민보고서(2012)>에 있는 통계를 보면 대륙의 개인자산이 1억 위안이 넘는 기업 사장 중 27%는 이미 이민을 했으며 47%는 이민을 고려하고 있다. 개인자산이 1,000만 위안이 넘는 부자들 중 60%가까이 되는 부자들은 이미 투자이민을 했거나 고려를 하고 있는 상태이며 그 중 80%이상은 민영기업가이다.
<중국국제 이민보고서(2014)>를 보면 2013년 말까지 해외로 이민한 사람은 934만 명에 달했고 2억8천만 위안 정도의 자산을 옮겨갔으며 중국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이민대국이 됐다.
또,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37만 5천여 명의 중국출신자들이 미국 그린카드를 받았으며 평균 해마다 7만 5천명 정도가 받아가고 매년 2만 명 정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중국경제학자이자 미국 카토연구소 연구원인 쌰예량(夏業良)교수는 최근 몇 년 동안 나타난 중국 부자들과 사회엘리트들의 이민 열풍은 중국의 정치와 경제에 신뢰가 가지 않는 이유가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경제는 크게 퇴보하고 있으며 정책이 민영기업을 계속 압박하기 때문에 부자들은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후퇴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하는데 이민이 최고의 선택이라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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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SNS로 외국 부동산 직구 증가
중국판 카톡인 위챗(微信)을 이용한 중국인의 외국 부동산 투자가 늘고 있다.
외국으로 직접 나가 집을 구매하려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번거롭지만, 위챗을 이용할 경우 빠르고 손쉽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이 페이스북, 트위터 등 외국 SNS를 차단하고 있다는 점도 위챗이 외국의 부동산 중개인을 통해 부동산을 구입하는 중국인들의 주요 플랫폼이 된 요인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미국의 호화저택 중개회사 더글러스 엘리먼의 부동산 중개인 엠마 하오가 최근에 위챗을 통해 뉴욕에 있는 1,400만 달러짜리 부동산을 중국의 소비자에게 판매한 사연을 전했다.
하오는 위챗을 새로운 구매자를 발굴하는 채널로 사용하고 있다. 그녀는 “블로그에 집의 평면도를 올려놓고 좋은 집이며 주변 지리도 좋다고 설명해 놓으면 관심을 보이거나 구매하는 사람이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부동산 중개인 협회(NRA)에 따르면 미국의 부동산을 구매하는 최대 외국 구매자는 중국인이다. 이들 중국 구매자는 부동산 구매를 통해 자금을 안전하게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 한다. 이들은 집이 비쌀수록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
위챗의 사진과 동영상, 메시지 기능은 원래 의류 등 소매물품을 거래하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졌으나 최근 중국에서는 부동산 거래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미국의 부동산 중개인과 중국 구매자가 주로 이용하는 채널이 됐다.
위챗 사용자는 6억5천만 명으로 대부분 중국인이다. 뉴욕의 부동산 중개업체 린팬리얼리티 그룹의 부동산 중개인 왕징(王靖·36)은 “페이스북 같은 SNS가 중국에서 차단된 상황에서 위챗을 이용하지 않으면 중국인 구매자를 만나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왕징은 주로 중국인 구매자를 상대하고 있으며 모든 의사소통을 위챗으로 해결한다. 그는 위챗을 통해 총 500만 달러(63억 원) 정도의 부동산을 판매했으며 처음부터 마지막 계약 채결까지 중국인 구매자가 중국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부동산 중개인 왕씨도 블로그를 통해 구매자에게 부동산을 소개하고 음성 메시지를 통해 의견을 주고받는다고 말했다.
이런 구매자는 부동산 중개인이 보낸 집 소개 동영상으로 집을 둘러보고 협상도 위챗으로 진행한다. 부동산 중개인의 법적 대리인이 거래를 위한 서류작업을 마친 후 전자계약서를 중국의 구매자에게 보내는 식이며, 거래대금은 대부분은 현금 이체가 많다.
외국의 부동산에 투자하는 한 중국인은 “중국 동부해안에서 15시간의 비행을 거쳐 뉴욕에 가서 집을 보고 계약하고 등록하는 일은 무척 피곤하고 번거로운 일이다. 중개인이 위챗을 통해 알아서 일을 진행해주는 것이 편리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위챗 거래가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신뢰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일면식도 없는 중개인에게 수백만 달러의 부동산 거래를 맡긴다는 것은 위험성이 크다.
부동산 중개인 엠마 하오는 위챗을 개인 블로그처럼 활용하고 있다. 자신이 평소 생활하는 모습과 일상을 글과 사진으로 올려놓아 방문자에게 자신을 알린다.
하오는 “내 생각을 고객과 나누고 싶다. 내 일상을 소개하면 사람들이 즐거워한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사람들에게 알리면 그들과 함께 일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위챗을 이용한 부동산 거래가 알려지면서 미국에서는 더욱 많은 부동산 중개인이 위챗을 사용하기 시작하게 됐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미국에서 위챗 보급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IT분석가 브라이언 왕은 “서양에서는 사생활과 직장생활을 별개로 여긴다. 미국인이 위챗을 통해 중국 소비자와 접촉할 수 있지만, 사적으로는 위챗을 거의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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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엔시(田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