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EBX그룹

브라질 금융 영웅 투자은행 BTG팩츄얼 의 '에스테베스'의 ‘몰락.페트로브라스 비리의혹과 관련한 수사방해 혐의로 체포 ’

Bonjour Kwon 2015. 11. 30. 14:25

2015.11.30

 

브라질 금융계 ‘거물’ 안드레 에스테베스(47) 브라질 최대 투자은행 BTG팩츄얼 최고경영자(CEO)가 체포되면서 브라질 경제에 파장이 커지고 있다. 

 

‘카리스마’ 기업가로 알려진 에스테베스는 자산 21억달러(약 2조8647억원)를 보유한 브라질 부호 13위다. 

 

지난 25일 에스테베스는 브라질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브라스 비리의혹과 관련한 수사방해 혐의로 체포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에스테베스 CEO는 현재 수감돼 공판을 앞둔 네스토 세베로 전 페트로브라스 국제사업국장에게 감형을 조건으로 사법당국에 자신과 관련된 증언을 하지 못하도록 수백만 달러의 뇌물을 제안하며 회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드레 에스테베스 브라질 최대 투자은행 BTG팩추얼 최고경영자(CEO)

 

에스테베스 체포는 가뜩이나 안좋은 브라질 경제에 또다른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BTG팩츄얼 신용등급 강등과 뱅크런 사태까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산층 가정 출신인 에스테베스는 어릴 적, 중산층이라고 해도 치즈나 요구르트 등 기본 식품조차 사기 힘든 가난한 시절을 보냈다. 그는 과거 FT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배고프고 가난해서 꼭 부자가 되고 싶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에스테베스는 21살이 되던 1989년 IT(정보기술)분야에서 시스템 분석가로 일을 시작했다. 이후 승승장구해 불과 10년 만에 회사를 이끄는 지위에까지 올랐다. 

 

그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줄 아는 승부사였다. 에스테베스는 자신이 다니던 팩츄얼은행이 2006년 UBS에 26억달러에 매각되자, 2009년 금융위기 때 저가로 다시 매입해 BTG팩츄얼로 사명을 바꾸고 중남미 최대 투자은행으로 키웠다. 이 때문에 그는 브라질이 호황을 누렸던 2000년대 ‘브라질 금융계 영웅’으로 칭송받기도 했다. 

 

 

 

안드레 에스테베스

 

이후 해외 국부펀드에서 18억달러 자본을 유치하고, 중남미 국가와 중국 증권회사 주식을 사들이는가 하면, 10억달러 규모 아프리카 투자 사모펀드를 설립하는 등 사세를 확장시켰다. 뿐만 아니라 2012년에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20억달러를 조달했다. 이에 따라 BTG운용자산은 2000억달러로 두배 늘었다. 

 

그는 당시 “자산운용은 우리의 피와 살이며, 세계적인 규모로 키워나갈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체포로 에스테베스의 성장가도에도 급제동이 걸렸다. FT는 “임시구속 명령을 받은 에스테베스의 혐의가 입증되면 그의 화려한 이력은 돌연 운명을 다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체포 소식이 알려진 뒤 BTG팩츄얼의 주가는 장중 최대 39%까지 폭락했다. 달러대비 헤알화 가치는 1.9% 떨어졌고, 피치와 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일제히 BTG팩츄얼 신용등급 강등의 뜻을 내비쳤다. 

 

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