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04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사업 영역 확대전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포문은 쿠팡이 열었다.
쿠팡은 지난해 5월 미국 세쿼이어캐피탈로부터 1억 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한 이후 11월에는 미국 블랙록으로부터 3억 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후 쿠팡은 지난 6월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 달러(1조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쿠팡의 총 투자 유치 금액은 한국의 주요 스타업들이 지난 1년 동안 투자받은 금액인 6억3600만 달러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 같은 투자를 바탕으로 쿠팡은 오는 2017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일자리 4만개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사실상 사업 영역 확대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셈이다.
세부적으로 쿠팡은 로켓배송 사업 확장을 위한 물류 인프라 구축을 위해 9만9173㎡의 인천물류센터 등 2개의 물류센터를 신축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물류센터가 완공될 경우 쿠팡은 대구, 인천 등 전국 주요 거점에 16개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게 된다.
쿠팡의 이 같은 전략에 맞서 티몬과 위메프도 투자를 유치하며 본격적인 사업 영역 확대 전쟁에 참여했다.
티몬은 지난 4월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KKR·앵커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으로부터 약 50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를 통해 창업자인 신현성 대표는 그루폰으로부터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다.
티몬은 이후 쿠팡을 겨냥해 슈퍼배송을 실시하기도 했다.
수퍼배송은 자사 '슈퍼마트'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한해 24시간 이내에 주문한 상품을 소비자에게 배달해주는 시스템이다.
또 티몬은 기존 티몬 고객센터와 별개로 슈퍼마트 전용 콜센터도 구축했다. 전용 콜센터에는 생필품 카테고리에 특화되어 있는 전문 상담원을 배치해, 상품에 대한 문의는 물론 배송과 반품, 환불에 관한 신속하고 정확한 상담이 가능하다.
위메프는 지난 8월 김정주 회장의 NXC(넥슨 지주사)에서 1000억원 규모 자본을 유치했다. 또 최근에는 모건스탠리를 주간사로 선정해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3000억원 규모의 자본 유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위메프도 자본금을 확충해 사업영역 확대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특히 위메프는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50만원의 상품을 구매하면 25만원을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등 최근 파격적인 프로모션도 적극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또 쿠팡과 티몬에 맞서 배송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메프는 오전 12시전 주문건에 한해 당일 출고를 약속해서 일반적인 배송절차보다 좀 더 빠르게 제품을 받아 볼 수 있는 '지금가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배송업체와 독점 계약으로 진행되고 있지는 않아 쿠팡과 티몬에서 제공하는 로켓배송, 슈퍼배송보다 경쟁력은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투자를 통해 실탄을 확보하게 되면 양질의 물건을 소비자들에게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다"며 "기존 유통업체들이 긴장해야 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래픽 확보가 목적인 소셜커머스는 앞으로도 제로마진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며 "소셜커머스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 때문에 백화점과 홈쇼핑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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