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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금본부장 공모에 18여명 지원. 7명 후보압축.'정재호-이동익' 2강 2중 3약 경쟁

Bonjour Kwon 2015. 12. 4. 08:37

2015.11.16 .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기금이사·CIO) 공개모집에 20명 내외의 지원자가 몰렸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이사추천위원회는 이르면 다음달 중 최종 후보를 선발할 방침이다.

 

16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의 후임을 선임하기 위해 이날 공모 접수를 마감한 결과 전·현직 금융계 인사 20명 내외가 지원했다. 앞서 2013년 기금운용본부장 공모에는 22명이 출사표를 냈다. 국민연금공단은 "예년보다 다소 적은 인원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지원자 중에는 이동익 전 한국투자공사(KIC) 투자운용본부장, 박석환 전 군인공제회 부이사장, 새마을금고 자금운용본부장을 지낸 정재호 유진PE(프라이빗에퀴티) 대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금융투자업계에서는 2013년 국민연금 CIO 인선에 참여해 최종 4파전에 들었던 유정상 전 파인아시아자산운용(옛 피닉스운용) 대표와 전 공무원연금 최고운영책임자를 지낸 권재완 AJ인베스트먼트 부사장 등이 지원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공단은 추천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다음달 중순께 추천 후보들을 가려낸다. 연내 후임을 결정하겠다는 것이 공단의 목표다.

 

[김효혜 기자 /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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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차기 CIO

기사입력 2015.12.10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세종=정현수 기자] [복지부 '先 이사장 後 기금이사' 방침…최종 인선 내년 초로 미뤄질 듯]

 

왼쪽부터 정재호 유진PE 대표, 이동익 전 KIC 투자운용본부장, 권재완 AJ인베스트먼트 부사장, 안효준 교보악사자산운용 대표.

500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기금의 운용을 총괄하는 차기 기금운용본부장(기금이사·CIO) 유력후보가 속속 윤곽을 드러내면서 경쟁구도가 '2강 2중 3약'으로 흐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건복지부가 '선 이사장 선임 후 임원진 인선' 방침을 세우면서 최종 인선은 해를 넘길 전망이다.

 

9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이사추천위는 기금운용본부장 공개모집에 지원한 후보 18명 가운데 서류심사를 통해 후보군을 7명으로 압축했다. 추천위는 이번주 안에 평판조회를 마치고 면접심사를 거쳐 3~4명의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서류심사를 통과한 후보는 정재호 유진PE(프라이빗에퀴티) 대표와 이동익 전 한국투자공사(KIC) 투자운용본부장(CIO), 권재완 AJ인베스트먼트 부사장, 안효준 교보악사자산운용 대표, 김영덕 성장사다리펀드 위원장, 강면욱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김용문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싱가포르법인장 등이다.

 

7명 후보군 가운데 정 대표와 이 전 본부장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정 대표는 2013년 기금운용본부장 공모 당시 홍완선 현 본부장과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다. BNP파리바, 굿모닝신한증권(현 신한금융투자), NH농협증권 등에서 IB(투자은행)와 홀세일, 부동산금융 등 다양한 운용 경험을 쌓은 게 강점으로 꼽힌다. 유진PE로 자리를 옮기기 전 새마을금고중앙회 자금운용본부장(CIO)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 들어 '정홍원-이완구-황교안' 국무총리를 배출하면서 '태평성대'라는 말을 낳은 성균관대 출신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이 전 본부장은 고려대 경제학과와 미국 조지워싱턴대 MBA를 마치고 세계은행(WB) 산하 국제금융공사(IFC) 애널리스트와 삼성생명 해외투자팀장, 스틱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장, 키파트너스 기업금융 고문 등을 역임한 마당발이다. KIC에서 대체운용실장을 거쳐 본부장으로 임명되면서 폭넓은 국내외 투자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경쟁력이다.

 

권 부사장은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단장(CIO)을 지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홍완선 현 본부장과 대구고 동문으로 경북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상업은행, 한미은행, 씨티은행 등에서 근무하며 자금운용과 리스크관리 업무에 두각을 보였다.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단장에서 물러난 뒤 KTB PE에 합류, 2012년 웅진코웨이 인수를 이끌었다.

 

안 대표는 국민연금에서 3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해외증권실장과 주식운용실장을 맡았다.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증권 연구원으로 자산운용업계에 입문한 뒤 미국, 호주, 홍콩 등 국내외에서 25년 이상의 경력을 쌓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후보군이 드러나면서 유력후보에 대한 시장 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인사 내홍 직후 선임되는 만큼 운용 전문성과 비전뿐 아니라 차기 이사장과의 궁합도 주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 결과는 빨라야 내년 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최광 전 이사장의 자진사퇴로 공석이 된 이사장을 먼저 선임한 뒤 차기 기금운용본부장을 뽑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 당초 지난달 3일 임기가 만료된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의 후임 인선을 조속히 마무리하기 위해 후보자 공모와 심사를 진행해왔지만 기금운용본부장 임면 제청권자인 이사장을 먼저 선임하는 게 절차에 맞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이원희 기획이사가 이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지만 임기가 지난달 17일 만료된 상황에서 기금운용본부장 임면제청권을 행사하기는 부담스럽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 기획이사의 연임 여부도 이사장이 결정할 사안인 만큼 '선 이사장 선임 후 임원진 인선'으로 꼬인 인사 문제를 해결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오는 14일 이사장 후보 공개모집이 마감되면 집중 심사에 착수해 올해 안에 이사장 선임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사장 심사와 선임 절차에 걸리는 기간과 차기 이사장이 기금운용본부장 후보 평가에 들일 시간을 감안하면 기금운용본부장 인선은 내년으로 미뤄질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