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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초읽기.. 자금이탈 가속화.환율 변동에 덜 예민한 배당주에 관심을

Bonjour Kwon 2015. 12. 14. 04:56

2015.12.13

 

'배당주나 실적 개선주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라.'

 

D-2.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서 인상이후 투자전략을 어떻게 구사해야 할지 개인투자자들이 답답해하고 있다.

 

일단, 전문가들은 13일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된 상황에선 탄력적인 방향 전환이 쉽지 않은 만큼 보수적 시장 대응을 조언한다.

 

또한 실적과 수급 등 차별적인 모멘텀을 보유한 업종 위주로 슬림화된 접근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증시불안.외국인 자금이탈 계속

 

연준의 금리인상은 미국의 고용 및 물가 지표가 금리 인상 조건을 충족하는 수준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막대한 자금을 시장에 풀었던 미국이 9년여만에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들면서 국내 증시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최근 국내 시장에선 외국인 자금이탈 현상이 두드러지면 중국과 필리핀을 제외한 15개 신흥국 중 가장 많은 머니무브(자금이동)이 이뤄진 바 있다.

 

실제 국제금융협회(IIF) 집계 결과, 3.4분기 국내에서는 109억 달러(약 12조8000억원)이 유출됐으며, 외국인들은 한국 주식에서 76억달러 및 채권에서 32억 달러를 각각 빼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시장에선 미국의 금리 정상화 과정이 시작되면 신흥국으로부터의 자금유출 강도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신흥국 가운데 개방 정도가 높은 국내 시장의 경우 외국인 자금 이탈 정도가 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KDB대우증권 고승희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과 신흥국 지표 부진을 고려할 때, 외국인 순매도 기조는 금리인상이후에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향후엔 Fed의 더딘 금리 인상 속도를 반영해 매도 규모는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FOMC 결정에 따라 중화권 증시 변동폭이 확대되는 것도 국내 증시의 단기 불안 요소다.

 

한국투자증권 윤항진 연구원은 "12월 미국금리 인상 여부를 앞두고 관망세가 부각됐던 가운데 OPEC 회의에서 산유국들이 감산에 관한 합의가 실패하면서 유가가 급락해 투자심리가 약화됐다"면서 "당분간 중국 증시가 변동폭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선 국내 증시 역시 도미노 현상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보수적 대응·실적호전주로 압축

 

전문가들은 FOMC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 시장의 짙은 관망세가 이어지는 만큼 위험 자산 보단 안전자산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며, 보수적 투자 관점과 함께 현금성 자산 확보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저금리.저성장 국면에서 저가 매수를 빌미로 돈을 빌려 주식투자나 펀드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글로벌 부동산 가격 하락 우려에 따라 수익형 부동산에서의 자기자본 비중을 높이고, 고수익 채권시장에서의 버블 조짐이 가시화되는 만큼 관련 간접투자상품 등의 재조정기를 꼭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주식투자에 나설 경우엔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방향성이 나타날 때 까지는 환율 변동성에 예민하지 않으며 배당 성향이 높은 종목 및 실적 개선 업종(종목) 등을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승희 연구원은 "통신, 유틸리티 등 경기 방어 업종과 배당 매력이 있는 종목에 관심을 둬야 하고, 헬스케어나 인터넷 등 하이테크 업종은 현 시점에서 저가 분할 매수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교보증권 김형렬 연구원도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은 2016년에도 이어질 전망인데, 이는 경기민감주의 투자심리 회복 가능성을 높이는 만큼 업종 대표주에 대한 관심을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gms@fnnews.com 고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