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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금리. 인상.저유가 원자재하락으로 어려운 신흥국…브라질·터키·말聯 .금융비용상승.원리금상환압박. 만기연장곤란 경고등 `위태`

Bonjour Kwon 2015. 12. 14. 09:39

2015-12-13

◆ 美금리 인상 앞둔 월가 ◆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이 일부 신흥국 경제에 치명타를 안길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은 몇 차례에 걸쳐 연준 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신흥국 위기 발생을 우려한 바 있다. 이미 신흥국들은 저유가 쇼크에 따른 오일머니 회수와 재정적자 심화로 큰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 충격까지 더해지면 뭉칫돈 이탈이라는 커다란 도전에 직면하게 돼 경제가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연준 기준금리 인상으로 큰 타격을 받을 나라로 브라질이 꼽힌다. 브라질의 경우 원자재값 급락으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미국 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면 엎친 데 덮친 격이 된다. 브라질은 지난 9월 미국 연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비등했을 때도 한 차례 타격을 입은 바 있다. 그 때문에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연준에 금리 인상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브라질 다음으로는 터키와 말레이시아 등이 경제위기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들 신흥국이 위기에 직면한 이유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달러 부채를 대거 늘렸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이 양적완화를 통해 금리를 낮추고 돈을 풀면서 달러가 신흥국에 대거 몰렸는데 이번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이들 자금이 급격히 미국으로 환수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브라질, 터키, 말레이시아 정부와 기업들은 금융비용 상승과 원리금 상환 압박, 만기 연장 곤란 등을 동시에 겪을 수 있다. 터키와 말레이시아 기업들의 비금융부채는 각각 3980억달러와 1990억달러에 달하고 이 중 달러 부채가 각각 33%와 10%를 차지하고 있다.

 

남미에서는 브라질 외에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등 원유 수출국이 유가 급락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가 비슷한 처지다.

 

아프리카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달러 부채가 많고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아 취약 국가로 분류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통화인 랜드화는 최근 7년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1971년 환율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로 추락했다.

 

러시아도 원자재 의존도가 높고 달러화 부채가 많은 나라 중 하나다. 러시아 기업 부채는 7420억달러이고 이 중 29%가 달러빚이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제3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제1의 위기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라고 한다면 제2의 위기는 유로존 재정위기, 제3의 위기는 신흥국 부채위기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