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경제,금융시장.사회 변화분석

2016.미경기 : 실업률↓·물가↑. 2.4%성장.실업률 4.7%.물가.1.6%.연말금리1.375%(0.25씩 4번 인상).단기적새로운 새로운 침체진입 가능?

Bonjour Kwon 2016. 1. 4. 05:17

[2016 경제기상도 미국]

기사입력 2016.01.04

지난해 말 미국이 약 10년 만에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7년 제로금리' 시대를 마감했다. 미국 금리 인상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당초 경제 회복의 기준치로 삼은 실업률 5%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2015년 경제성장률은 2%대 초반으로 지속적이고 완만한 성장세를 달성했다는 평가다. 작년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3.9%에 달했지만 지난 3분기에는 2.0%에 불과해 '성장세가 한풀 꺾인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2016년 경제성장률은 작년보다 다소 높은 2.4%를 기록할 것이라는 게 연준의 최신 전망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도 2.4%를 예상했다. 연준은 이미 완전고용 수준에 진입한 실업률이 더 하락해 2016년 4.7%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연준의 주요 물가지표인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2015년 1.3%보다 오른 1.6%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

 

연준은 경기 회복세가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네 차례 올릴 것이라는 시그널을 시장에 보내놓은 상태다. 2016년 말 기준금리가 1.375%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반면 월가의 적잖은 시장 참가자들은 실제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이보다 더딜 것으로 보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향후 완만한 금리 인상 방침을 거듭 강조하면서 조심스러움을 더했다. 옐런 의장은 "경제 여건을 보면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전개될 것"이라면서 "금리 수준은 당분간(for some time) 장기적으로 타당하다고 생각되는 수준보다 더 낮게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기 물가전망이 목표치인 2%를 향해 안정적으로 오를 것"이라면서도 "만약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추가 금리 인상을 유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행보가 경제지표 회복세를 감안해 충분히 완만하게 진행될 경우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역사상 전무후무한 7년간의 미국 제로금리로 초저금리 유동성 자금이 미국 증시와 부동산에 흘러들어갔고, 뉴욕 증시도 7년째 상승 랠리를 이어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추가 상승 여지는 남아 있다는 게 월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존 김 뉴욕라이프 사장은 "언제쯤 떨어질까 불안해하는 투자자들도 있겠지만 역사적 기준으로 봤을 때는 여전히 미국 경제 성장이 미지근하기 때문에 아직 고점은 아니다. 2016년에도 계속 갈 여지가 남아 있다. 한 자릿수 중반(5% 전후) 주식 수익률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피터 황 BoA메릴린치 부사장은 "메릴린치가 2016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전망치를 2200으로 전망했다"면서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 달러화가 더욱 강세로 가고 미 수출 기업들의 순이익이 줄어들 경우는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존 김 사장은 또 "미 노동시장 개선과 함께 개인 소득이 양호한 속도로 성장해 미국 내수를 견조하게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제유가 하락은 에너지산업 분야의 자본지출을 위축시키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향상시키는 요인도 된다"며 "이는 개인들에게 세금 감면과 같아서 연간 가처분소득이 1.6%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 에너지 부문 자본지출 하락분을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개시로 평탄했던 채권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평가가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 채권시장 리스크는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완만하게 가져가겠다는 입장을 누차 강조해왔고 전반적인 거시경제 여건상 미 시장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가 낮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그럼에도 이미 디폴트 사례가 불거지고 있는 원유 관련 업체들에 신용 리스크가 집중될 수 있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국제유가 하락세가 에너지·원자재 기업들을 한계 상황으로 내몰고 이들이 발행한 채권가치의 급락과 재연장 불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투기등급 회사채인 미 정크본드 시장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어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아이셰어즈 아이박스 달러 하이일드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일부 정크본드 관련 상품들이 환매를 중단하는 사태에 직면하기도 했다.

 

씨티는 작년 말에 내놓은 보고서에서 미국이 단기적으로 새로운 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이 65%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JP모건도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이 중기적으로 침체에 빠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