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부동산 펀드 조성...중소형빌딩으로 관심 확대
아시아투데이 손고운 기자 = 금융권이 빌딩 매입, 부동산펀드 조성 등 부동산 시장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유동성 고갈 속에 금융권의 이같은 움직임이 시장 회복에 기여할 전망이다.
14일 부동산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 하나금융, 우리금융은 부동산관련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계열사들의 자기자본을 모아 서울을 비롯한 주요지역 중소형 빌딩 등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해 건물가 및 임대료 수입으로 수익률을 올리는 방식이다.
저금리 기조로 기존 상품의 수익률이 악화되자 부동산 시장에 눈길을 돌린 것이다. 지주사들은 부동산 투자를 통해 연 7~10% 수익률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도 활기가 돌 전망이다. 부동산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일반주택시장 뿐만 아니라 인기를 구가하던 도심의 대형 빌딩 등 투자형 부동산에 대한 투자도 주춤해졌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사는 "프라임급 오피스에 대한 투자가 최근 포화상태에 이르고 수익률도 떨어짐에 따라 중소형 오피스로 투자대상이 확대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프라임급 오피스는 등급, 규모, 지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지만 보통 만평이상 규모의 빌딩을 말한다. 강남, 여의도 등 도시중심부에 위치한 주요 빌딩이 좋은 사례다.
프라임급 오피스의 경우 과거에도 금융권에서 펀드나 리츠를 통한 투자가 있었지만 투자금액 규모가 커 기관 투자자들 많다보니 일반 투자자들의 경우 접근이 어려웠다.
또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투자 위험성과 수익률 저하로 매력이 반감됐다. 이에 따라 비교적 안정적이고 환금성이 높은 중소형 오피스로 관심이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허 박사는 "금융권의 투자대상이 프라임급 오피스에서 중소형으로 이동한 것에 이어 장기적으로 일반주택으로까지 이어진다면 침체된 부동산 시장을 부양할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대상의 규모가 작을수록 임차료가 낮아 당장은 금융권이 기대하는 만큼의 수익률 창출 다소 어려울 수 있으나 조직적인 운영과 임대를 통해 부바가치를 창출한다면 금융권과 부동산 업계가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고운 기자 sgw@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