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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철 매각 표류기간 길어진다.포스코·현대제철 인수전 참여 않기로 잠정 결론…해외 원매자 찾기도 어려워

Bonjour Kwon 2016. 1. 25. 07:57

'살 곳이 없다'

2016.01.25

 

동부제철이 이달 말 예비입찰을 앞두고 매각 유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잠재 인수후보로 거론된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인수전 참여를 주저한 가운데 중국 등 해외에서도 원매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4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 매각주관사로 선정된 노무라증권과 산업은행 인수·합병(M&A)실은 중국·인도 등 해외로 눈을 돌려 업체들과 접촉하고 있지만 적극적인 인수의사를 나타내는 업체를 찾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이달 말 진행되는 동부제철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IB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인수의사를 물어봤지만 이번 동부제철 인수전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산업은행 쪽에서 해외 원매자를 알아보려고 힘쓰고 있는데 해외 업체들도 사정이 좋지 않아 인수전을 완주할 업체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 동부제철을 품을 수 있는 곳으로 거론되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인수전 참여보다는 자체 구조조정과 내실 다지기에 힘쓸 계획이다. 특히 포스코는 지난해 1968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적자가 예상되고 있어 인수·합병시장(M&A)에 뛰어들 여력이 없다. 과거 부실한 회사를 인수·합병해 투자손실을 본 포스코는 당장 올해부터 적자기업 70여개를 매각·청산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일부 회계법인에서 포스코와 함께 동부제철 인수를 추진하려고 했지만 일찌감치 인수할 의사가 없음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포스코계열사 가운데 처음으로 포스하이알이 청산절차를 밟는 등 과거 벌여놓은 투자로 인한 손실이 계속되고 있다"며 "부진한 실적과 업황 불황으로 인수규모가 큰 동부제철 인수전 참여를 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된 현대제철도 여유가 없다. 당장 업황 불황으로 올해 실적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동부제철의 일부 공장에 관심을 보였지만 채권단이 인천공장과 당진공장 등을 통으로 묶어서 매각하기로 하면서 인수 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제철의 부채가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3조원에 달한 것도 부담이 됐다.

 

해외 업체도 상황이 힘든 건 마찬가지다. 세계 철강시장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공세에 치킨게임 중이다. 대표적인 공급 과잉시장으로 세계 철강시장은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무섭게 점유율을 확대해 온 중국 업체들도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등 업계 전반적으로 움츠려 있어 원매자를 찾기 쉽지 않다.

 

김윤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업황 부진은 당분간 지속되고 세계 수요 부진으로 시장도 이미 공급과잉상태에 진입했다"며 "올해 중국 업황 부진으로 인해 현대제철의 1분기 실적이 전 분기 대비 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제철 매각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본을 확충해 동부제철 경영권을 넘기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 25.98%, 농협은행 9.36%, 신한은행 5.17%, 수출입은행 5.17% 등 채권단 보유지분 45.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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