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03
핀테크(FIN+TECH)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핵심개혁과제 성과점검회의'보고에 따르면,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은 2015년 5월 기준 44개에서 같은해 11월 기준 360개로 늘어 무려 718%가 증가했다. 핀테크가 증권·자산관리·인터넷 은행·대출 등 금융분야를 아우르는 가운데 분야별 대표 기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셜과 만난 증권, '인기' … 생활 파고든 모바일 결제 = 2014년 2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소셜 트레이딩 서비스, '증권플러스 For Kakao'가 출시됐다.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증권플러스는 출시 이후 2년 간 고속 성장을 이뤘다. 2014년 12월 누적 다운로드 24만건에서 올해 1월 4배 가량 뛴 100만건을 기록했으며, 월간 순이용자수도 같은 기간 2배 증가한 25만명으로 확대됐다.
또 2015년 12월 기준 증권플러스의 월 거래액은 1조원 규모를 달성하며 명실상부한 증권앱 1위 자리를 굳혔다.
증권플러스의 한 이용자는 "카카오톡 증권앱은 진입장벽이 낮아 10~20대 투자자도 쉽게 주식투자를 시작할 수 있고, 하루에도 수십차례 앱을 들여다보게 된다"고 말했다.
모바일 결제 시장 또한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금융위의 발표에 따르면 2013년 1조7290억원이던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의 규모가 2015년에는 5조7200억원에 달했다. 국내 모바일결제 시장은 삼성페이가 선두 자리에서 시장을 리드하는 추세. 뒤이어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스마일페이, 시럽페이 등이 치열한 경쟁 중이다.
◆자산관리 대중화·인터넷은행 출현, 금융생활 바꾼다 = 자산관리 플랫폼에서는 두나무투자일임(배성우 대표)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투자자문사 온라인 통합 플랫폼을 만들어 소액 투자자를 끌어안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자산운용, 라임자산운용, 피데스 자산운용 등 국내 대표 자문사들과도 제휴를 맺었다. 지난해 9월에는 삼성증권과 주문(미러트레이딩) 시스템 독점 사용 계약을 체결하며 자산관리 서비스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인터넷전문은행 또한 출범을 앞두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KT뱅크가 지난해 11월 '인터넷 전문은행'인가를 받았다. 카카오뱅크는 모바일뱅크 서비스 뿐만 아니라 '카카오 스코어'라는 신용평가 모델, 카카오 유니버설 포인트를 통한 맞춤형 금리제도, 24시간 고객문의에 답하는 '금융봇'을 도입할 예정이다.
KT뱅크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금리 사각지대에 놓인 중금리 대출자에게 대출을 제공하고, 7만개에 달하는 공중전화부스를 자동화기기(ATM)기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은행 등 금융기관이 아닌 중개업체를 통해 대출을 받거나 빌려주는 개인간 거래(P2P)도 수면위로 떠올랐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P2P 신규 거래가 2014년 52억 8000만원에서 지난해는 상반기에만 52억 6000만원을 기록했다. 대표적으로는 어니스트펀드, 8퍼센트, 테라펀딩, 팝펀딩 등의 금융 플랫폼이 활동하고 있다.
장희진 기자 la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