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02
[편집자 주] 핀테크 힘으로 온라인에서 개인이 다른 개인에게서 자금을 공모하는 P2P대출이 뜨고 있다. 투자자에게는 은행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안겨주고 차입자에게는 금리부담을 줄여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아직 법적 지위가 불완전하고 투자자가 알고 대응해야할 위험도 있다. 이에 P2P 대출의 현황, 유의점, 해결해야할 쟁점 등을 시리즈로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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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저금리시대 대안 P2P대출] ⑤ 특징과 장점 다양한 P2P 대출
개인신용·중소상공인·부동산담보·동산담보 등 대출종류 다양
각 업체마다 다른 특징…자신의 성향에 맞는 곳을 찾아 투자해야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P2P 대출시장이 커지면서 그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각 P2P 대출 형태마다 특징과 장점이 다른 만큼, 업체의 특성을 파악해 자신의 성향에 맞는 곳에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P2P 대출업체는 개인 신용대출을 주로 취급하거나 중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대출해주는 곳이 있다. 이를 병행하는 P2P 대출업체도 상당수 운영되고 있다. 또 부동산 담보대출과 동산 담보대출을 하는 P2P 업체도 있다.
◇담보 없어도 10%대 중금리로 가능한 개인신용·중소상공인 대출
우선 개인 신용대출을 주로 취급하는 P2P 대출업체는 '렌딧'과 '피플펀드' 등이 있다. 시중은행에서 대출받지 못하는 개인은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에서 연 20~30%대 금리로 빌려야 하는데, 여기서는 10%에서 대출이 가능하다.
이들 업체는 신용대출을 취급하기에 대출자에 대해 치밀한 심사를 진행한다. 투자자는 P2P 업체가 홈페이지에 게시한 대출자를 대상으로 투자를 진행하는데, 혹시 대출자의 신용이 악화돼 부도가 나면 투자원금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성준 렌딧 대표는 "대출신청이 들어오면 신용평가사로부터 그에 대한 250가지 정보를 가져와 심사한다"며 "여기에다 고객의 동의를 받아 페이스북에서 어떤 단어를 쓰는지, 홈페이지를 방문해 어떻게 행동하는지 등을 분석해 이를 토대로 평균금리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 업체는 신용대출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렌딧은 각 투자건을 포트폴리오로 만들어 투자자에게 제시해 위험을 줄이고 있다. 피플펀드 역시 포트폴리오식 구성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북은행과 연계해 대출하는 등 신뢰도를 높였다.
중소상공인에 대한 대출을 주력으로 하는 곳도 있다. '펀다'의 경우 자영업자의 매장 매출 흐름을 분석한 후 해당 대출자에 대한 이자율 등의 정보를 홈페이지에 게시한다. 투자자는 이를 확인해 해당 업체에 대한 성장성을 판단한 후 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
'빌리'·'어니스트펀드' 등 개인 신용대출과 중소상공인 대출을 병행하는 업체도 있다. 특히 '8퍼센트'는 이 같은 병행 운영을 통해 1월31일 기준 128억원의 누적대출액을 기록하는 등 업계 선도업체가 됐다. 보호 상품에 손실이 날 경우 투자 원금의 50%까지 보호하는 '투자자 안심펀드'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도 특징이다.
◇담보 필요한 부동산·동산 대출…담보 있기에 부도율 낮은 장점
이 같은 개인 신용대출과 중소상공인 대출의 특징은 차주의 신용도와 상환계획 등으로도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와 반대로 '담보'가 있는 이에 한해 대출을 해주는 P2P 업체도 있다. 이들 업체는 담보가 있기에 그렇지 않은 P2P 대출에 비해 부도가 날 위험이 적다는 게 특징이다.
우선 부동산 담보대출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로는 '테라펀딩'과 '투게더앱스'가 있다. 테라펀딩은 건축자금 대출을 전문으로 다루고 있으며, 투게더앱스는 중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이들 부동산 담보대출 업체는 펀딩 규모가 크다는 게 특징이다. 신용대출의 경우 대부분 1000~3000만원 선에서 이뤄지지만 아파트를 담보로 잡고 대출을 받으면 그 규모가 커진다. 지난 22일 투게더앱스에서 마감된 타워팰리스 담보대출은 투자모집 금액이 2억원이었다.
박준호 투게더앱스 대표는 "우수한 담보가 있는데도 신용이 좋지 않아 대출이 안 되는 대출자와, 신용대출 P2P보다 안전하면서도 일정한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를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팝펀딩'과 '키핑펀딩' 등 동산을 담보로 대출하는 방식의 P2P 업체도 있다. 동산이라고 해도 자동차 등 육중한 담보만 취급하지 않는다. 키핑펀딩은 명품가방이나 귀금속 등을 담보로 잡은 뒤 일정 수익률을 보장해주는 조건으로 투자자를 유치해 대출한다.
팝펀딩의 경우 물리적 무게가 없는 저작권도 취급한다. 1980~1990년대 히트곡 싱어송라이터인 강인원씨는 지난 20일부터 팝펀딩을 통해 '비 오는 날의 수채화' 등 자신이 쓴 151곡에 대한 저작권을 담보로 3억원의 대출을 추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대출·중소상공인 대출은 대출 건수가 많아 분산투자를 하기 용이하고 담보대출은 대출액이 커 큰 액수를 투자하기 좋다"며 "업체의 특성을 보고 자신에게 맞는 업체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