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투자자

최영권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단장 "올해 AI투자 20%. 중장기론 채권:주식:AI=5:3:2로" - "해외투자 5년내 30%까지 확대…장기투자 선호"

Bonjour Kwon 2016. 2. 22. 16:55

2016.02.22

- [연기금 CIO에 듣는다]②최영권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관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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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연금공단 최영권 자금운용단장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공무원연금공단이 올해 대체투자 비중을 20%까지 늘릴 방침이다. 특히 지급준비금을 항시 보유해야 하는 특성상 취약했던 장기투자 운용에 적극적으로 나서 수익률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중장기론 채권:주식:대체투자=5:3:2 비중으로

 

공무원연금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맡고 있는 최영권 자금운용단장은 2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투자포트폴리오 가운데 50% 가까이를 채권에 투자했고 주식에 33%, 대체투자에 17% 정도씩 투자했다”며 “작년엔 대체투자를 그다지 늘리지 못했는데 중장기적으론 채권과 주식, 대체투자 비율을 5:3:2로 가져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연초부터 발빠르게 3건의 대체투자를 집행한데 이어 오는 3~4월에는 호주와 유럽 부동산에 각각 1건씩 투자할 계획”이라며 “부동산에 투자할 때 배당을 먼저 고려하는 편이다보니 장기 임대가 되는 관공서나 정부기관 등을 임차인으로 하는 투자를 해 왔고 올해도 그런 투자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 임대차계약이 가능한 오피스 빌딩 위주로 자본차익보다는 캐시플로우(Cash flow·현금유동성)가 있는 배당 성향의 투자를 집행하겠다는 전략이다.

 

최 단장은 또 그동안 연금 구조상 취약부분으로 여겨져 왔던 장기투자부문에서도 적극적으로 새 트렌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그는 “너무 단기적으로 평가하니 시장이 왜곡될 수도 있고 운용사들도 너무 단기 성과에 급급하게 된다”며 “투자를 집행하는데 있어 장기적으로 분석·평가하는 장기투자형을 다음달쯤 만들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 자산운용사들은 펀드마다 각각 색깔이 있어서 스타일별 투자 원칙을 갖고 있는데 우리나라 운용사들은 아직 그렇지 못한 형편”이라며 “운용 인력도 장기적으로 키워 나가는 콘셉트를 갖고 내부적으로 장기투자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5년내 30%까지 해외투자…ETF도 차츰 확대

 

지난해 ‘더 내고 덜 받는’ 식으로 바뀐 공무원연금과 관련해서 최 단장은 “우리는 연금이 이미 성숙기를 지났기 때문에 매년 연금을 받는 사람들이 많아지는데 지난해만 해도 7만명의 연금수급자가 늘어나는 등 총 50만명을 초과하는 상황”이라며 “월 지급액이 1조원을 웃돌고 순수 자금 유입은 없는 상황이라 월 지급액이 계속 늘어나는데 이런 상태에서 유동자산을 늘리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기업 구조조정 매물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인수합병(M&A) 시장에 대해서는 공무원연금의 구조적 특성상 그다지 적합하지 않는 투자처라며 캐시플로우 위주의 투자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공무원연금은 향후 5년내에 해외투자를 30%까지 늘릴 계획이다. 최 단장은 먼저 해외 투자의 필요성에 대해 “국내 경제가 워낙 저성장·저금리인 탓도 있지만 해외 투자의 경우 엄청난 환차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며 “국내 대체투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해외 투자를 계속 더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5년 후에 주식, 채권, 대체투자를 포함해 해외 부문에서 30%의 투자를 집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선도적으로 투자에 나선 상장지수펀드(ETF)투자에 대해서도 점진적인 확대 방침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우리가 제일 먼저 ETF 투자에 나서 상당한 재미를 봤다”며 “우선 코스피 200 추종 ETF에 투자를 했는데 앞으로는 코스피나 코스닥150 ETF 펀드에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연호 (dew9012@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