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경제,금융시장.사회 변화분석

가계도 기업도 경제심리 '사상최악'.."소비자심리지수(CCSI) 작년 1월이후 지속 하락. 2월 88.소비성향 5년연속 감소작년 71.9… 역대 최저

Bonjour Kwon 2016. 2. 29. 14:32


2016.2.29

소비심리 3개월째 하락.이달 100이하로 추락
2월 제조업 BSI는 63
‘메르스’때보다도 위축

경총 조사서 CEO 52% “올해 긴축경영 하겠다”


가계와 기업의 ‘경제 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실물경제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29일 한국은행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가계 소비 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자동향지수(CSI)와 기업의 경제 심리를 보여주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소비성향지수 등 각종 경제 심리 지표들이 장기 침체 상태에 빠져 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2월에 98로 100 밑으로 추락하면서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했다. CCSI는 CSI 항목에서 현재생활형편, 가계수입전망 등 6개 항목을 떼어내 별도로 만든 지수다. CSI가 물가나 주택 등 소비자들의 세부적인 심리를 보여주는 반면, CCSI는 전반적인 경제상황을 보는 국민의 심리를 나타낸다.

기업들도 경제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2월 제조업 BSI는 63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해 지난해 11월 이후 넉 달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월 제조업 BSI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56) 이후 6년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가 컸던 지난해 6월(66)보다도 위축됐다. 2월 비제조업 BSI 역시 64로 1월에 비해 4포인트 빠졌다. 2009년 3월 60을 기록한 이후 6년 11개월 만에 최저치다.


가계와 기업의 경제 심리 위축은 그대로 경제심리지수(ESI)에 반영됐다. 리먼브러더스 사태 직후인 2008년 9월 84(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순환변동치 기준)를 기록했던 ESI는 2009년 12월 111을 기록하는 등 등락을 반복했다.


ESI는 2012년 3월 100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47개월 동안 기준선(100)을 밑돌았다. 급기야 이달에는 80대까지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연속 두 자릿수 기록은 14개월(2008년 6월∼2009년 7월)이 최장 기간이었다. 이후 2012년 3월까지는 31개월 연속 100 이상을 기록하면서 경제 회복 분위기를 반영했었다.


심리가 실물에도 영향을 주면서 실물경제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국민의 소비 성향을 보여주는 ‘평균소비성향(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1.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2011년부터 5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평균소비성향 77.3%였던 2010년에 국민이 가처분소득 100만 원 중에서 77만 원을 소비했다면, 지난해에는 72만 원만 썼다는 얘기다

.

기업은 투자와 고용을 계속 줄이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실시한 ‘CEO 경제전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2.3%가 올해 경영을 ‘긴축경영’으로 하겠다고 답해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대기업 CEO들은 48.6%가 투자와 고용을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경제심리지수(Economic Sentiment Index·ESI)=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파악하기 위해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지표다. 체감 경기와 유사한 개념이다